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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러브레터 8

백승훈 2013. 01. 29. 오전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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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아침입니다.
끊임없이 설레던 물결을 안으로 갈무리고
순백의 이불을 덮고 긴 잠 속으로 빠져든 호수 위로 아침햇살이 천천히 번지면서
세상은 또 새로운 하루를 시작합니다.
모처럼의 서울나들이에서 품어온 지난 밤의 흥겨움을 접어두고
일상으로의 회귀를 준비하는 시간, 그대의 안부가 궁금하기만 합니다.
그대, 정말 괜찮으신가요?
많은 인파로 붐비는 도시의 풍경 속으로 나를 밀어 넣으면서도
오랫만에 만난 반가운 얼굴들과 안부없이 지낸 날들에 대해 담소를 나누면서도
그대에 대한 걱정 하나, 물방울처럼 내 생각의 끝에 매달려 있었습니다.
괜찮다고, 아무 걱정 말라고, 부디 즐거운 시간 보내라 하신
그대의 당부 뒤에 감춰진 통점을 헤아리느라 마음껏 흥겨울 수 없었습니다.

서로 만나지 못한 사이,
세월의 물살이 지나간 흔적이 역력한 반가운 얼굴들과
간간히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웃음소리 커질수록
미안한 마음도 덩달아 커졌습니다.
마지막 전철에 몸을 싣고 집으로 돌아오면서 펼쳐든 책 속에서 본
칼릴 지브란의 일곱 번의 질책이 아프게 눈을 찔러왔습니다.
\"나는 나의 영혼을 일곱 번 질책했다.
첫번 째는 약한자를 착취하여
나를 강하게 만들려고 할 때였다.
두번 째는 불구자 앞에서 절름발이인 척 했을 때였다.
세번 째는 기회가 있지만 어려운 일보다는 쉬운 일을 선택했을 때였다.
네번 째는 내가 잘못을 저지르고 다른 사람들도 잘못을 저지른다고 자위했을 때였다.
다섯 번째는 두려움 때문에 유순해졌다가 끈기 있게 강하다고 주장했을 때이다.
여섯 번째는 진흙탕을 피하기 위해 옷을 걷어 올렸을 때였다.
일곱 번째는 신을 찬양하면서 덕을 노래한다고 생각했을 때였다.\"

하여도 그대는 나를 헤아려주실 것을 압니다.
그대의 하루하루가
저 순은의 아침처럼 정갈하고 빛나길 항상 기도하고 있다는 것을.
부디 아프지 마시고 오늘 하루도 눈부시게 보내세요.


못 가는 심사
길은 한자락
부신 옷자락이듯
선연히 그대 한 사람
굶주린 글귀들
내 안으로 들어차
내미신 손 차마 잡지 못하고
붉게붉게 도리질만 칩니다
저녁 한 때
사나운 짐승의 울음으로 살다
밤 깊어 눈물 그렁한
별 하나 따다 걸어두고 읊조립니다
그대 날 부르는 소리 같아
아득한 동경의 말씀만 같아
들풀에 기대어
묵힌 시름에는 단조음을 달고
이르지 못하여도
그대 뒷그늘에 떨군
내 못 가는 심사 정처없습니다

댓글 3개

늘미소 2013. 01. 31. 오전 09:18

저는 지금부터 공부하렵니다~, 오늘 열심히!

백승훈 2013. 01. 31. 오전 11:31

네. 열공하세요^^

약손아저씨 2013. 02. 01. 오후 03:17

아름다운 글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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