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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쪽파를 바라보며 인상파가 되다
*쪽파를 바라보며, 인상파가 되다.
\"공공장소에서 지나친 애정행위는 삼가하세요\"
안내방송이 흘러나오는 스피커 밑에서
맨입의 위력을 과시하는 쪽파(派)를 아시는지요.
뭇 사람의 눈총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때와 장소도 구별하지 못한 채,
오리 부리처럼 삐죽 내민 입술로
영혼이 담기지 않은 키쓰를
남발하는 부류를 일컬어 쪽파(派)라고 하지요.
지각(知覺)세포가 열성(劣性) 변이를 일으켜
예의결핍증을 앓고 있는 쪽파를 바라보며
표정이 일그러진 인상파가 되는 까닭은,
분별력을 잃은 입맞춤은 결코,
사랑이 아니라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
** 후기
지난 해 가을, 어느 여자고등학교 강당에서 친지의 자녀 결혼식이 있었습니다.
주례를 맡은 목사님께서 결혼식 순서에 따라 성혼이 이루어 졌음을 선포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제, 이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로 신부와 신랑이 키쓰 할 시간입니다.\"
순간, 하얀 장갑을 낀 두 손을 모아 얼굴을 가려버린 신부,
발그스름 상기 된 표정으로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한 신랑을 향하여
만면에 웃음을 띈 주례선생님께서 다시 말씀하셨습니다.
\" '쪽'소리가 나도록 진하게 하십시요, 그리고 신부와 신랑을 위하여
하객 여러분께서는 열렬한 박수로 축하해 주시기 바람니다.\"
재차 권하였지만 여전히 머뭇거리는 그들에게 사회를 보던 신랑의 친구가
박수소리에 \"쪽\"소리가 묻히지 않도록 마이크까지 가까이 들이댔지만
신랑은 신부의 이마에 수줍은 입맞춤을 남기며 결혼식은 끝이났지요.
그런데, 그 결혼식장에서 끝내 듣지 못했던 그 소리를 며칠 전,
지하철에서 원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군데군데 빈자리가 보이는 늦은 시간 지하철, 앞자리에 앉은 20대 초반쯤의
철부지 얼라들에게서, 바라보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농도짙은 애정행위와
쪽쪽거리는 소리를 들었거든요.
주위 시선쯤은 애써 무시하는 그 용기는 놀라웠지만, 공공장소에서의 키쓰는
혐오감만 줄 뿐, 결코 아름다운 행동은 아니였습니다.
댓글 6개
오늘날의 결혼문화도 스마트하게 진행되는 추세이니 이를 바라보는 하객도 덩달아 대리감정으로 쪽파가 되는 현실입니다. 언감생신, 사모관대를 쓰고 결혼식을 올리던 시절이 한결 추억으로 다가와 다독입니다. 그때 그시절이 인간다운 세상으로 풍요와 도덕이 공존했다고 전해줍니다. 미오새님 오랜만에 마음에 안기는 글 감사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한 시간 되십시오/
*박선생님.. 어렸을 적, 남녀간에 지켜야 할 규범이나 성교육은 그 시대의 어른들도 꺼렸던 탓인지 \"남녀 7세 부동석\"같은 획일적이였던 것 외에는 별로 기억나는게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이성을 대하는게 어렵고, 어색하고 부담스러운데, 요즘 유별난 청춘들은 지하철이나 시내버스, 심지어는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도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거리낌 없이 애정표현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격세지감을 실감하였지요.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 지금은 고인이 되신 영화배우 \"허 장강\"님의 어느 영화속 대사처럼, 심심풀이로 애정표현을 하는 것인지, 때와 장소를 구별하지 못하는 철부지들을 바라보면서, 장난삼아 끄적거려 본 글인데 개념치 않으시고, 다녀가신 흔적으로 정깊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쪽파를 보다 인상파가 된다면 인상가득한 그림 한폭의 낭만 그애의 인상은 범상치가 않아 인상 찌푸린 얼굴에서도 가득 따뜻한 마음이 배어 나오니까 인상을 가지고 놀아 보았습니다. 잘 지내시죠, 미오새님?
*현배님.. \"네이트\"나 \"다음\"의 검색창에서, \"7호선 민망커플\"을 검색해 보세요. 7월10일 인터넷뉴스에 소개된 그 민망커플들이 바로 전형적인 쪽파의 모습일 것 같아요. 공공장소에서 꼴불견같은 모습으로 지하철 승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하고, 선량한 모범시민들을 인상파로 만드는 쪽파들에게, 그 벌로 쪽파들의 입술을 빨래집게로 꼭 집어 놓으면 후련할 것 같다는 상상을 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어디에 계시든지 현배님도 항상 평안하시기를...
하하하 위트가 돋보입니다, 역시^^ 쪽파는 그래도 덜 맵죠. 대파, 쪽파, 양파, '파'라는 것이 붙은 종류는 모두 깔 때마다 인상을 쓰지 않을 수 없어요. 눈이 맵거든요. 그런데 맛은 있어요. 그래서 자꾸 먹는 것일테죠. 어찌 잘 지내십니까?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감정도 오락가락 하는 것은 정상이죠? 헤헤 저는 요즘 독서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더불어 독후감에도 열을 올리고 있지요. 쩝;; 그래도 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이 시킬 때까지는 지속적으로 독자가 되려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미오새님^^
*성실님.. 요즘, 공공예절에 벗어난 방종한 행동들이 자주 눈에 띄지만, 누구 하나 잘못되었다고 나무라지 못하는 세태가 불만이였습니다.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볼 성 사나운 애정행위로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철부지들에게, 키쓰를 의성어로 바꾼 \"쪽\"자에 물갈래 \"파(派)\"를 붙여 \"쪽파\"라는 이름을 붙여주고 싶었습니다. 오래 전에 포아풀님과 인구님에게 조금 얄궂은 문제를 낸 적이 있었습니다. \"우산속에서 키쓰한 여자\"를 세글자로 줄이면? 키쓰를 의성어로 바꾸어 \"우쪽녀\"라 표현하면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유감스럽게도 아무도 맞추지 못했지요. 독서를 하다가 졸립거나, 기분전환이 필요할 때는 다음의 문제를 풀어 보세요. 어쩌면, 성실님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상영되었던 어느 영화속의 대사, \"우리 심심한데 뽀뽀나 한번 할까\"를 4글자로 줄이면? 널리 퍼져 있는 말이라 인터넷 검색을 하면 쉽게 찾을 수도 있을 것 입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 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성실님의 독서 이야기에 이 싯귀가 불현듯 떠오르는 연유는 무엇일까요? 아무래도 이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은 아니였을까 생각되는군요. \"세상을 변화시키는 의식있는 작가가 되기 위하여 성실님은 밤낮 독서만 하였나보다.\" 성실님. 지원이에게 이웃집 아저씨의 인사도 전해주세요, 엄마의 사랑으로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지원이 모습 무척 보고 싶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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