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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코디언
백승훈 2013. 03. 23. 오후 09:01
7624
백승훈 2013. 03. 23. 오후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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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어코디언
청풍 수상아트홀 음악회가 열리던 날
제일 먼저 무대에 선 탈북소녀 조미영 양은
커다란 어코디언을 가슴에 안고서
흘러간 '목포의 눈물'을 연주했는데
연신 허리를 굽혔다 젖혔다 하면서
가만가만 소리의 강물을 건너는 모습이
두만강 푸른 물에 노젓는 뱃사공을 쏙 빼닮았습니다
그녀의 어코디언 소리는 흐느끼는 듯 잦아드는 듯
곡비(哭卑)의 울음처럼 너무도 처연하여
금수산 구름은 꾹꾹 참았던 비를 뿌리고
청풍호는 다시 밤안개를 피워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호수의 잔물결 속으로 사공의 뱃노래가 스며들고
이별의 눈물이냐 목포의 설움하는 대목에 이르렀을 땐
여드름 자국 가시지 않은 북녘 처녀 눈가에도
눈물 한방울 불빛에 아롱졌습니다
우레 같은 객석의 앵콜 박수를 받고
빨갛게 가슴에 멍이 든 '동백아가씨'를 연주할 땐
그녀의 어코디언 선율을 타고
내 가슴으로 붉은 동백꽃
뚝뚝 떨어져 내리는 것만 같았습니다
댓글 2개
이서윤
2013. 03. 24. 오후 12:45
붉은 어코디언 소리가...가슴으로 들리네요...
백승훈
2013. 03. 26. 오후 08:56
언젠가는 사색의 향기에서 그녀의 어코디언 연주를 듣는 날이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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