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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뱀과 사냥꾼 - 에필로그
한민 2013. 04. 11.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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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 2013. 04. 11. 오전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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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전 10시 노포역
소장 일행은 노포역 건너편 노포화원에 세워진 아인쉬타인을 발견하고 숨을 죽이고 찰싹 그 뒤에 달라 붙었다. 짙은 썬팅 때문에 뽈락이 도착해서야 빈차란 걸 알게 된 소장은 하늘을 향해 듣도 보도 못한 욕을 해댔다. 뽈락도 울그락불그락 같이 보조를 맞추고...... 이를 지켜보던 작은 덩치만 혼자 씨익 웃고 있었다.
#2 오전 10시 40분 용두산 행 택시안
종철은 전화기를 꺼내 주고 받은 문자메세지를 확인하고 있었다.
어제 오후 9:26 '선배, 선물할 끼 있다'
9:40 '돈 없다'
9:41 '물건이 아이고, 꽃뱀팀'
9:42 '손 안씻었나? 조건은'
9:42 '꽃뱀만 놔도'
9:43 '곤란한데'
9:43 '초범이다. 형편이 딱해서..... 다른 데 알아볼게'
9:44 '아이다. 하여간 너란 놈은, 언제, 어데서'
9:45 '약속 안 지키믄, 알제~ 지난 번에 눈감아 준 포르말린'
9:46 '알따, 제발~ 슈퍼 헌터.내년에 승진 대상이다'
9:47 '다 알고 연락하는기다. 내일 오전 9시 30분. 대홍은행 연산지점'
9:50 '허탕치믄 모가지 따뿐다'
9:52 'CCTV 한시간만 클리어 시키도'
9:55 '이권에 개입된나?'
9:56 '그팀들이 저지른 거 회수하는 기다'
9:59 '무슨 뜻인지 알것다. 기준은 정문. 10분 이내 타켓 좌표 노출 요망!'
오늘 오전 9:25 'CCTV는?'
9:26 '조치완료! 허튼 짓 마라. 2층 테라스 확보'
9:27 '이미 알고 있다. 약속이나 지키라'
9:28 '장사 한 두번 하나'
9:30 '타겟 도착'
9:32 '현재 10시 방향 세명'
9:32 '감지'
9:56 '작전 완료 땡큐. 이것들 싱거운 거 치고는 거물이네'
#3 오후 1시. 아구통 뱃고동
뽈락, 잠바와 덩치들이 종철을 기다리고 있었지만 종철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뽈락의 전화기를 제외하고 동시에 문자신호음이 울렸다.
'수고했다. 사정이 생겨 합류는 어렵다. 조만간 개인적으로 연락하마'
큰덩치는 뽈락의 전화기가 울리지 않는 걸 보고 뽈락에게 말했다.
\"형님! 헹님한테만 말씀 하신는가베. 안오시는 거 아시믄서 그리 시치미를 떼샀소?\"
얼굴이 벌개진 뽈락은 눈만 뻐꿈거리며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작은 덩치가 뽈락의 얼굴을 살피며 한마디 거들었다.
\"뽈락헹님만 편애하네. 좌우지간 헹님은 소대별로 정보를 절대 교류 못하게 하는데는 천재라\"
큰덩치가 공치사를 시작으로 저들은 저들 나름대로 승전보를 만끽하고 있었다.
\"딱 들어섰더이, 와~ 정확하이 요직을 점령해가 가시나가 숨도 몬쉬게 해삐데. 내보고 시간 딱 마차가 안나타나믄 지기삔다꼬 메쁜이나 귀에 딱까리가 앉도록 케삿트이 그기 포인뜬기라\"
\"공사는 타이밍 아이가! 그라고 총알 동원능력이 안받치 주믄 택도 없었제. 하모\"
\"노포역에서 헹님들이 소장 금마 얼굴을 함 봐야 될낀데. 이거는 뭐 최민수 화내는 건 저리 가라드라. 그라고 뽈락 헹님 연기 지기데예. 사랑함미데이\"
뽈락은 화끈거리는 얼굴로 자리를 피했다.
공치사 릴레이가 끝없이 이어지고 뽈락은 오후 내내 술을 퍼 날랐다.
#4 오후 3시
미화는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 위해 달랑 하나 뿐인 최근기록을 터치하고 전화를 했더니 웬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엽떼요~ 장유리입니다\"
#5 오후 4시
마담은 종철의 목소리가 그리워서 전화를 했더니 웬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엽테요~ 장유리입니다\"
#6 오후 5시
소장이 무사한 것을 확인한 명희는 종철이 궁금하여 전화를 했더니 웬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엽떼요~ 장유리입니다. 엽떼여. 아~앙 전화 걸어놓고 아무도 말을 않해~ 아~앙!!!!!!\"
#7 ㅁㅁ 도립 정신병원 점심 시간
한 여인이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우리 아빠는 장군 출신이야. 엄마는 대전에서 제일 큰 천둥소리 사장이고. 신랑은 경찰 고위 간부지. 오빠는 칠성파 서열3위라 두 사람은 사이가 않좋아. 요즘 별장지기들이 왜 이렇게 게을러. 여기 커피 가져와~ 금방 내린 원두커피~\"
철문을 사이에 두고 회진 중인 의사와 간호사의 두런거림이 들렸다.
\"점점 심해지는군. 보호자는 아직도 연락이 없나?\"
\"네. 10여년을 교도소 문지방이 닳도록 들락거렸으니......\"
\"이연정씨 입장에선 어쩌면 사기가 아니야\"
\"네? 아~ 그렇겠죠\"
\"출소가 언제라고?\"
\"다음 달 말일입니다\"
\"초기에 처방했으면 이정도는 아닐텐데...... 보호자도 없고...... 쯧쯧\"
종철이 아내를 찾은 것은 사랑하기 때문이 아니었다. 연정이 자신을 사랑하긴 했었나를 확인하기 위함이었다.
종철이 몰랐던 것은 연정은 자신이 생각하고 말한 바를 그대로 믿는 극심한 허언증을 지니고 있었다는 사실이었고 그것은 늘 사기에 노출되어 있었다.
연정이 교도소 생활을 힘들어 하지 않은 연유는 교도소를 자신의 별장으로, 교도관을 시중드는 사람으로 믿어서였다.
거짓말을 생활화 하다보니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지경이 되었다.
#8 양산 oo 고등학교 교무실
영락없이 무기력한 표정의 백발 촌로의 교감은 인기척에 게슴츠레한 눈을 하고 고개를 들었다.
교감은 마주 서있는 종철을 보고 화들짝 놀라며 일어섰다.
\"우얀일고?\"
종철은 교감의 손에 열쇠를 쥐어주며 말했다.
\"커피 한 잔 주이소\"
교감은 황급히 종철의 손목을 잡아 끌어 상담실로 향했다.
커피를 테이블 위에 두고 마주한 두 사람은 낮은 목소리로 대화를 나누었다.
\"형님, 범일전철역 물품보관소, 그 번호에서 돈 찾아가시믄 됩니더\"
\"돈이 중요한 기 아이다 아이가! 지난 주에도 간 떨어지구로 전화왔었다. 설계산가 뭔가 하는 놈이 일간 방문한다고. 이노므 모가지를 확 매달아뿌까 고민하던 중이다\"
\"그놈들은 모두 잡혔슴니더. 헹님 사건은 삭제 시킸으이 안심하시구예\"
\"하이고야, 용타~ 인자 쫌 살것네. 어제 꿈자리가 조티마는, 참말로 욕봤데이\"
\"건강하이소. 조카들에게도 안부 전해 주시고예. 수수료는 알아서 챙겼심더\"
\"하모 하모, 니 다 해도 내싸 상관없다. 어차피 니가 어려우이께 니가 씨라!\"
교감이 한사코 내미는 열쇠를 종철이 마다하고 일어서며 말했다.
\"마무리가 남아서 가봐야 하겠네예. 당분간 연락안될낍니더\"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종철의 뒷모습을 보며 교감의 두 뺨에 소리없는 눈물이 주루룩 흘러 내렸다.
#9 향기살이 작업실.
이번 작업은 주인공 종철과 미화, 명희, 연정은 이름을 쓰고 나머지는 직업이나 별명 혹은 신체적 특징으로 등장인물을 단순화 시켰다. 신종돌려치기가 작년 초에 기승을 부릴 때 생각했던 소재로 작업 내내 재밌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은이 향기살이 | 한민 배상
댓글 3개
한민
2013. 04. 11. 오전 09:35
'꽃뱀과 사냥꾼'은 '드라이버'라는 제목으로 지난해 12월 경 연재를 하다가 완성하지 못한 글이었습니다. 미흡하나마 완성하게되어 올려봅니다. 좋은 하루를 응원합니다.
문태성
2013. 04. 16. 오후 02:47
문필, 열정 대단하셔요! 존경합니다.
한민
2013. 04. 17. 오후 08:04
부끄럽습니다. 늘 맺고나면 뭔가 부족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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