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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춤 꿈
부채춤 꿈
휘영청 달이라도 떠서
둥더덩 훤한 하늘이면 좋겠네
사랑사랑 꿈꾸다가 웃다가
서로 안아 빙그르르 돌다가
살그니 돌아가는 세상이면 좋겠네
오늘도 이내 가슴마다 피는 꽃
한아름 꽃봉울 톡 건드려
사뿐 고개 들어 웃어야 하오리니
난 어디 있느냐 눈물 가득
어찌어찌 울어울어 웃으오리
참았던 숨끝마다 가느라니 눈길마다
예 있구나 보시라 아오시리다
아슬랑 꽃잎이여 깊이 가지시라
손바람엘라 사르르 쓰다듬으시라
이리라도 살아있어 서로 좋은 것을
더 가지마라 붉어 타는 꿈결이로다
나는야 그뉘 다른 꽃 되어질라
그대 먼저 웃어 그대 꽃 되어질라
돌고 돌아 그대 볼 적마다
새록새록 첫사랑인가 훨훨 피어질라
휘영청 우리 달 속인가
쿵더덩 맑은 내 땅이면 좋겠네
사랑사랑 꿈꾸다가 웃다가
다시 안아 빙그르르 돌다가
하얗게 살고지는 세상이면 좋겠네
<시작 노트>
2003년 8월 늦여름이었을 것이다.
그때 보았던 <아시아가무단> 창단공연 '동천무' 감상문을 썼었던 때가 어제 같다.
당시 감상문 안에 썼던 '부채춤'을 시로 탈고했다.
한때, 아름다움이란 결국 내 안에서, 내 꿈에서, 만들어진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맞다, 꼭 한번만 생기는 꿈.
언제 다시 하나만의 꿈속으로 들어가고 또 갈 것이다.
그때도 그러했지만, 또 꾸게 될 수많은 꿈속에서 깨어나면, 또 다시 느낄 것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아름다움이 있는지를.
당연히 아름다운 시간은 세월이 아무리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다.
언제든 다시 나타난다.
오늘 아침엔 다른 꿈을 꿨다.
광덕사 산자락에 있었던 이모네 정경이었다.
초등학교 방학이면 놀러갔던 아름다운 추억의 마을이었다.
당시 지냈던 집이 개조되었지만,
그때 숨박꼭질하며 놀던 곳을 그대로였다.
밑으로 내려가면 넓은 창고 같은 곳,
창고 문을 열고 나가면,
맑은 물도랑이 솔솔 흐르고,
도랑을 폴짝 넘으면 논두렁이요,
그 다음 바다같은 뜰에 이어,
구름에 올라 앉은 바위산이 고요히 하늘을 향하게 했다.
숨어 놀던 곳을 이리저리 다시 숨으며 찾아다니다가 꿈을 깼다.
아, 살아있었구나.
살아 있어 꿈을 꾸었구나.
살아 있어야 꿈을 꾸겠구나.
잠깐,
지금은 그랬다.
삶이란 꿈이었다.
댓글 2개
삶이란 꿈이다. 아름다운 꿈 꼭 꾸고 싶습니다. 많이 늦었지만, 즐거웠던 추억, 희망의 미래를 꿈꾸는 노력을 하겠습니다.
살아있기 때문에 꿈을 꾸는 것인지 꿈을 꾸기에 그 속에서 살아가는지. 글 속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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