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매미

백원순 2013. 08. 03. 오후 06:27
3595
 
 
     
               매미
 
 
 
  도심에서 들려오는 매미소리를 듣지 못함은
  바쁜 일상에서 내면의 소리를 듣지 못함이리
  새벽부터 밤늦게 까지
  경전을 모두 독송하고도
  열반에 들지 못한 매미들은
  가을바람 불기 전 몸을 떨어뜨려
  개미들에게 공양을 한다
  날개만 남은 자리는 적멸보궁
  여름 내내 땀 흘리고 부대끼고 살아간 후
  찬바람 부는 어느 날 아침
  마음눈 뜨이고 귀 열리는
  조용한 법열 찾아오려나
  몸 떨며 참배하는 저 끊임없는 수행에
  세속의 무딘 귀 열어 둔다

댓글 2개

김현배 2013. 08. 06. 오후 01:29

고요한 시간에 문득 귀한 진리가 찾아오리니 세상 일이 그와 같이 흘러간다는 것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황수용 2013. 08. 14. 오후 07:38

혼이 떠난 몸은 이미 내 몸이 아니니 어찌 공양이라 하겠습니까. 자연의 것을 자연의 것들이 가져가는 것을.......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