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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곡

박종영 2013. 08. 04. 오후 0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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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가곡
 
                       -박종영
 

초가을 이슬 내리는 밤이면
문득 사소한 그리움으로
아주 오래 지워진 그대의 이름위에
낮은 음계로 얼굴을 그립니다
 
계절은 푸른 잎으로 성장의 비밀을 으스대고 
무거울수록 크게 흔들리는 산,
산의 핏줄처럼 나 있는 호젓한 산길
한가한 그늘에 머물러 부르는 노래가 외롭습니다
 
강산의 틈새마다 새겨 듣는
그리운 우리들의 가곡은 이어지고
별들이 알몸으로 내려와 빛을 두고 사라지면
어둠의 빛으로 별이 반짝이는 저녁입니다
 
덧없이 살아온 하얀 종이위의 고백들
가을에 쓰고 겨울이면 지워버릴 푸른 노래,
작고 예쁘게 싸서 강물에 던지며 달아나는
그대 웃음이 서럽습니다.
 
낡은 담장에 늦은 장미가 지친 하루를 셈하는
오늘은 누구의 이름으로
정겨운 노래 얼굴을 그릴까, 궁금합니다.

댓글 6개

김현배 2013. 08. 06. 오후 01:25

가을에 쓰고 겨울이면 지워버릴 푸른 노래 오래도록 가꾸어 온 나의 마음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황수용 2013. 08. 14. 오후 07:33

그 얼굴이 이제는 희미하기만 합니다....... 또 다른 얼굴을 그려야 할까?

박종영 2013. 08. 16. 오후 12:23

연일 계속되는 무더위에 건승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님/

박종영 2013. 08. 16. 오후 12:25

추억은 늘 되살려야 기억되는 정신건강이라고 합니다. 무더운 여름도 머지않아 가을바람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정채균 2013. 08. 19. 오전 09:47

가을을 찬미하는 가곡 잘 듣고 갑니다

문태성 2013. 08. 19. 오전 11:59

장미가 지친 하루가 낳은 싯귀는 넘 환상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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