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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아 사랑하고

박종영 2013. 09. 15. 오전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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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아 사랑하고
 
 
                       -박종영-
 

그토록 훈훈한 웃음으로 다가와
빛나는 시간을 남기고 떠났어도
목련꽃 눈부신 그 봄을 혼자 남아 사랑하고,
 
청명한 물소리 가늠하기 좋게
소랑 소랑 흐르는 강가에서
갯메꽃 얼굴 분칠하던 더운 바람 떠났어도
풋감 탱글하게 배 불리는 그 여름을
혼자 남아 사랑하고,
 
산돌배 꽝꽝하게 익어가는 오솔길에
외로 누워 게으름 피우는 구절초
곱게 미워하고 싶어도
푸짐한 열매 입안 가득 아삭아삭 여문 소리
벼 이삭 고개 숙여 겸손한 그 가을을
혼자 남아 사랑하고,
 
흰 웃음 폴폴 흩날리는
백옥의 춤사위라 했던가
숲 우듬지 가파르게 눌러앉아
애써 언 땅 녹이는 복수초 노란 웃음,
강 건너는 바람 그리워 삼동의 그 겨울을
혼자 남아 사랑하고.

 

댓글 3개

김현배 2013. 09. 23. 오후 05:16

훈훈하고 눈부셔 좋은 봄, 스스로 배 불리는 여름, 실천함에 겸손한 가을, 그대를 향한 그리움의 겨울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박종영님

박종영 2013. 09. 24. 오후 02:48

가을이 완연합니다. 이 결실의 절기에 더욱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김현배님 감사합니다.

문태성 2013. 09. 30. 오후 01:32

목련꽃, 풋감, 구절초, 복수초... 혼자 남아 사랑을 한다니 박종영 시인님은 혜안 눈이 여럿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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