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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태성 2013. 09. 30. 오후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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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햇살>
                                        榮鹿 문태성
 
 
빛 한 톨에 바람 한 단.
 
조반상 차려놓고
대문도 열어젖히고.
 
홀깃 쳐다볼래도
따가운 눈총에 웃고만 섰을 때
오시어 한 껏 드시구랴.
 
타오르는 저녁 어스름 
노을길 밟고서
붉은 적삼 휘적 접으며
서둘러 동무해 돌아가는 걸음보.

댓글 4개

박동수 2013. 09. 30. 오후 04:13

몽땅 태워가며 대리고갈 동무들 여의도에 가면 많은데 여의도에는 이 가을해도 뜨지 않는 것 같구려 문운을 빕니다.

문태성 2013. 09. 30. 오후 05:22

시인님의 가을날은 언제나 깨끗하고 청명하십니다. 거져 받는 이 은혜에 보답해야 할 분들이 해를 가리고 있는 형국이옵니다.

황수용 2013. 10. 04. 오후 07:49

문득 어느 가을녘, 시골 큰어머니께서 차려주신 소작한 상을 앞에 놓고 마루에 걸터앉아 먹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새색시 같은 수줍음으로, 시골 어멈의 투박하게 차려진 하루 그리고 어깨를 걸치고 걸어가는 친구의 편안함이, 이미 해는 지고 없는 이 시간에도 가을 해는 풍성하게 남아 우리를 따뜻하게 합니다. 풍성한 풍광에 감사드립니다.

문태성 2013. 10. 16. 오후 01:50

황수용 님의 시골 어머니의 소반상이 매우 그립고 정겨워 보이는 가을날 맞는 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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