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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산간에서
박영배 2013. 10. 20. 오전 08:58
3527
박영배 2013. 10. 20. 오전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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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 산간에서 / 혜원 박영배
늦가을. 꽃 빛은 차라리 서글프다
해가 뉘엿뉘엿 지는 산간에
내 몸 하나 둘 곳 없어
덜컥 어스름이 밀려오고
간간이 산새들 몰려가는 풀숲으로
흔들리는 산 그림자들
나는 갈 곳 없는 또 하나의 산새.
발걸음 소리를 내며
조심스레 헛기침을 해보지만
돌아오지 않는 예감속에서
기다림에 지친 영혼과 육신만
절망스럽게 주저앉는다
잎이 다 진 나뭇가지 사이로
해가 뚝 떨어지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와
인기척을 할 것 같은 저만큼에서
산빛도 붉게 울부짖다
슬며시 어둠으로 숨고
난 항상 혼자.
오늘도 내일도 그렇게 혼자
생각이 깊으면 슬퍼진다는데
가을도. 어둠도
자꾸 깊어가는 산간에서
그리움 하나 끌어안고 있다.
댓글 2개
박종영
2013. 10. 20. 오후 03:55
해지는 산길에서 바라보는 쓸쓸한 모든것들, 깊어가는 가을이 겨울로 달리는 숙명같은 시간의 굴레가 가슴안에 맴돌아 서럽습니다. 극명하게 전하는 외로움이 깊습니다. 귀한글에 쉬었다 갑니다. 건승하십시오 박시인님/
문태성
2013. 10. 24. 오후 05:38
잠시 산새 되신 박영배 시인님~! 가을과 함께 궁천을 나시니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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