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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백원순 2013. 10. 18. 오후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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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들레
 
 
 
  아무도 오지 않는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의 침묵 사이에서
  콘크리트 건물 틈
  애처로운 민들레는
  먼지들 사이를 뚫고
  푸른 하늘 바라본다
 
  이 세상 왔다
  햇빛 한 조금 품고
  스러지는 그날
  홀씨되어
  저 하늘 별 빛 만나러
  아무도 모르게 떠나리
 
  비오는 거리
  그대 오는 소리
  가슴 두근거리며 기다리다
  이내 사라지는 아쉬움
  오늘도 새벽하늘 맞이한다
 
  무대에 홀로 선 채
  혼자 중얼거리다
  퇴장하는 주인공처럼
  그대를 그리워했기에
  그대를 사랑했기에
  그대를 가슴에 품었기에
  민들레 홀씨 되어 날아가리
 
 
 

댓글 3개

문태성 2013. 10. 18. 오후 01:06

도회지에서 야생화의 얼굴을 대할 때마다 생명의 위대함을 보며 부끄러워집니다. 백원순 시인님!

백원순 2013. 10. 18. 오후 01:25

생명은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문태성 시인님.

김문숙 2013. 10. 22. 오전 01:53

민들레 홀씨만큼 이 가을에 멀리 가고 싶어 하는 친구에게 무어라고 말해야 할까요? 밤새 고민 중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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