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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봉도
김문백 2013. 11. 18. 오후 08:57
3584
김문백 2013. 11. 18. 오후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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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봉도
거제도의 남부 몽돌해변에 서면
까무룩한 저 멀리
푸른 섬 떠오른다
별빛도 차가운 밤
달 그림자 밟으며 찾아든 고갯길
섬에서도 아득한 바다 외로이 뜬
또 다른 섬의 언덕위 작은집은
오늘도 해풍에 나부끼려나
선창을 배회하는 길손의 슬픔 닦아준
주름진 손마디의 할머니 유자 몇 개
정자나무 아래 해삼 멍게 놓고
소주잔 건네던 후덕한 어부들
선착장 부두에서 굴을 까면서
하얗게 웃어주던 얼굴 까만 처자
긴 머리카락의 섬처녀들은
지금쯤 어디를 가고있을까
프롤레타리아의 눈물 점점이 배인
이끼 낀 돌담위로
고추잠자리만 한가로이 넘나든
인기척 없는 마을에
멸치배 들어오면 온동네 사람 모여드는
이웃 정 넘쳐나는 곳
추봉도
나 언젠가는 홍진의 세상을 떠나
가마득히 구름에 가려진 그 섬을
찾아가리라
* 추봉도 : 극렬 좌익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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