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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
김문백 2013. 11. 23. 오전 01:44
3527
김문백 2013. 11. 23. 오전 01:44
3527
초혼
파아랗게 피어나는 향불의 연기로
이 세상 시름 모두 가져간 줄 알았더니
남은 유족 애틋한 연민은
그냥 두고 갔다
가녀린 흐느낌에
가는 길도 외롭겠다
일평생 가난을 벗삼고 살아온
이승의 미련은 또 어찌했을까
영락원 빈 하늘은 슬픔으로 가득하고
초겨울 찬바람에 상복자락 펄럭이며
가졌던 것만큼 가벼운
유해를 뫼시고 가는 길 구만리 길
일생을 외로워도
웃으면서 살아온 내 친구
돌아갈 땐 누구나 빈손으로 가는데
이제는 무거운 짐 벗어 던지고
떠난다
못다한 한일랑은
훌훌 털고 떠난다
댓글 3개
김현배
2013. 11. 23. 오후 05:01
떠날 수 있으면, 새롭게 시작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문백
2013. 11. 23. 오후 08:45
친구의 영전에 헌시를 올리면서 나도 울고 유족도 울고 고인도 울었습니다. 천 만 마디 말보다는 짧은 시 한 줄이 더 절실했던가요.
김문숙
2013. 11. 25. 오후 12:55
남은 자에게 떠난 자는 지울 수 없는 자욱이지요. 하늘의 큰 위로가 있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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