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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 2

김문백 2013. 12. 11. 오전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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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 2
 
우리 언젠가는
떠나리라
 
그대와 내게 짓이겨 붙은 세상사
옥빛 바닷물에 씻어보내고
작은 오두막 지어 쪽배 한 척 띄워
조가비처럼 살아가리라
 
뒤꼍엔 두어 평 채마밭
사립문에는 낚싯줄 한 타래로
가난한 어부가 되어
 
육지 소식 아득한 수평선 너머
먼 뱃고동 소리 들리어 오면
생선기름에 심지 돋우어
호롱불을 밝히리
 
해 저물면 별들이 지천으로 내려와
집 앞 바닷가에서 밤새 멱감고
바람 구름 달이 앞마당에 모여들어
툇마루는 옛얘기로 꽃을 피우리
 
우리 가리라
사계절 찾아드는 물새들을 벗삼아
외로운 등대처럼 섬을 지키는
섬사람이 되리라

댓글 5개

곽기영 2013. 12. 11. 오전 07:06

어릴적 생활이 눈앞에 선합니다. 저도 언젠간가는 돌아가렵니다.

김현배 2013. 12. 11. 오전 11:22

아득한 옛날로 돌아가는 모습이 참으로 충만해보입니다 마음을 비운다고나 할까요 감사합니다

임영경 2013. 12. 11. 오전 11:30

나의고향 \"섬\" 저도 반드시 돌아갑니다

김현아 2013. 12. 11. 오후 07:51

멋져요. 행복할 것 같아요..^^

김문백 2013. 12. 12. 오전 01:41

우리 언젠가는 돌아가야 할 고향, 눈물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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