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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움에 관한 을의 고찰.

미오새 2013. 12. 14. 오전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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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에 관한 을(乙)의 고찰.
 
 
실체도 분명치 않은 서늘한 기운이
 
폐부까지 파고드는 해 질 무렵이면,
 
더 날카롭고, 더 촘촘하게 날을 세우는
 
그리움은 갑(甲)이다.

 

 

강팍한 세월에도 내성(耐性)은 생기지 않았는지
 
갑의 입자들이 문신처럼 가슴에 새겨져도,
 
지워 버릴 수 있는 지우개를 찾지 못하고
 
풍경을 지우는 안개처럼,
 
한 잔의 술로 속절없이 지워야 하는
 
을의 가슴은 오늘도 시리다.
 

 
 
 
 *덧 붙이는 이야기.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불쑥불쑥 찾아오고,
 
일방적이며 호혜적이지 못하다.
 
이런 몇가지 이유만으로도 그리움은 갑의 횡포와 닯아 보입니다.
 
그래서, 그리움을 지울 수 있는 지우개를 찾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네요, 그리움은 지우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슴에 품고 삭여내는 것이라고...
 
그러고보니, 그리움은 한 잔의 이유를 정당화하는
 
핑계거리를 만들어 주기도 하네요.
 
 
그리움으로 시린 가슴이 한 잔의 술로 풀리지는 않겠지만,
 
가슴에 둥지를 튼 갑의 입자들을 다독일 수는 있겠지요.
 
그래서, 오늘도 을은 한 잔의 위로를 받습니다.
 
그리고, 그 날을 기다립니다,
 
갑의 입자들과 화해가 이루어 질, 그 날을...
 
 

 

 

댓글 16개

문희 2013. 12. 14. 오전 09:17

크게 불공정하지는 않아 보입니다. 상황에 따라 갑을관계가 많이 다르겠으나 스산한 밤에 소주 한잔으로 잊을 수 있는 그리움이라면 그래도 추억이고 사랑이고 유사한 갑을관계라면 . . 하자보증은 필요없을 것 같습니다. 술값이 너무 많이 들테니까요..

김현배 2013. 12. 14. 오전 10:18

시리고 아픈 시절입니다. 어쩌면 그것은 우리 모두의 숙명이 아닌가 합니다 아픈 뒤에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힘이 되리라 판단합니다 좋은 시간 되십시오 감사합니다.

임영경 2013. 12. 14. 오후 12:45

술은세상모든고뇌를순간적으로잊게만들지요^^

박종영 2013. 12. 15. 오후 01:24

날카로운 甲의 입자들이 그리움에 눅눅해진 乙을 침범하고, 화해의 손을 흔드는 저무는 한 해의 길목에서 한 잔의 술을 따르늦 乙의 술잔이 추억입니다. 좋은글, 연말에 의미를 부여하는 글에 머뭅니다. 늘 소중한 시간 되십시오 미오새님/

미오새 2013. 12. 16. 오전 11:33

* 문희님.. 안녕하세요. 그리움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무엇을 그리움이라 하는 것 일까요. 그리움의 정확한 실체는 알 수 없지만, 그리움은 자신의 의지에 (反)하는 정서같기도 합니다. \"바라뵈는 먼곳이 그리움인지 동우인 채 산길에 섰기도 하네\" 김영랑님의 \"산골을 놀이터로 커난 시악시\"의 싯귀처럼, 그리움은 멍한 표정으로 먼 산 바라보게 만드는 걸 보면... 그리고, 한 잔의 술로 지운다고 지워지지는 않겠지만, 그렇게라도 다독이고 싶은 그리움은 과거지향형이라고 정의하고 싶네요. 문희님.. 저물어 가는 2013년의 매듭을 잘 지으시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3. 12. 16. 오전 11:38

* 현배님.. 또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뒤 돌아 보면 감추고 싶은 세월이였는데, 부끄러운 세월 다시 되 돌릴 수도 없을텐데, 세월의 무게만큼 쌓인 그 허물 어찌하고 또 새 해를 시작하라는 것인지, 지금 우리는 또 한 세월의 분기점에 서 있네요. 현배님... 2013년의 매듭 잘 지으시고, 희망의 새해 맞으시기 바람니다. 항상 변함없이 반겨주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3. 12. 16. 오전 11:41

* 영경님.. 안녕하세요, 뵙게되어 반갑습니다. 술은 순간적으로 고뇌를 잊게 만든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이 핑계, 저 핑계 만들어가며 한 잔의 술, 그 매력에 빠져 드는 것 같습니다. 이제 2주일여 남은 2013년의 매듭을 잘지으시고 희망의 새해 맞으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3. 12. 16. 오전 11:46

*박 선생님.. 그리움을 갑을관계로 표현하는것이 조금 살벌 해보이기는 하지만, 바라보는 모든 사물에 그리움이 서려있고, 지나간 세월이 그립고, 추억속의 사람이 그립고, 그냥 막연하게 그리운, 이 모진 집착의 그리움 앞에서 항상 을은 속수무책이였습니다. 혹시, 박선생님은 그리움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고 계시는지요? 박선생님.. 쉬임없이 이어져 흐르는 시간이지만, 또 한 획을 그어 구분해야하는 세월의 분기점에 우리는 지금 서 있습니다. 2013년 매듭을 잘 지으시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시기 바람니다. 소중한 시간 함께 나눌수 있어서 항상 고맙고 감사합니다.

김현아 2013. 12. 16. 오후 07:18

그리움..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움이 없다면 허전할 것 같아요.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문희 2013. 12. 17. 오후 12:42

항상 사고를 자아내는 좋은 시구를 올려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건강한 년말 보내십시오

미오새 2013. 12. 17. 오후 05:02

* 문희님... 누군가의 글을 읽고 자신의 의사를 표현한다는게 그렇게 쉬운 행동은 아닌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몇 줄의 짧은 글일지라도 문희님께서 남겨주신 글속에서 다정다감하고 의로운 용기가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미오새 2013. 12. 17. 오후 05:04

*현아님.. 그리움이 없다면 허전할 것 같다는 현아님의 말씀은 그리움에 관한 정곡을 찌르는 표현같습니다. 그리움은 꽃 잎에 부는 봄바람처럼, 우리들 삶에 부드러운 자극을 주는 것 같기도 해요. 2013년 매듭을 잘 지으시고, 희망가득한 새해 맞으시기 바람니다. 감사합니다.

최인구 2013. 12. 19. 오후 06:59

한겨울 그리움의 입자 속에는 군고구마 같은 따스함도 있고 눈처럼 차갑지만 하얀 추억도 있겠지요.. 사진 속 술 따르는 손은 미오새 님 손이고, 고맙게 받는 손은 저의 손이 아닐까 하는 상상을 해 보았습니다.. 언제가는 꼭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함께 실어서.. 미오새 님~! 지금 통닭 시켜놓고 기다리는 중에 댓글을 쓰고 있습니다.. 간장 치킨인데 짭잘한 다리 한 쪽 나눠드릴까요??^^

미오새 2013. 12. 20. 오후 11:00

*인구님.. 그 한 잔의 술 사진을 올리면서 인구님을 생각하였읍니다. 인구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위한 미끼였는데 생각대로 딱 걸려 들었네요. 자신의 마음을 자기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없을 때, 날카롭게 날을 세운 갑의 입자들을 지우고 싶을 때에는 한 잔의 술은 일시적인 처방이 되는 것 같습니다. 절절한 그리움이 날을 세우는 그 긴긴 겨울밤과 간장치킨과 소주는 서로 잘 어울리는 조합같습니다. 그럼 주문하신 치킨도 이제 도착했을테니, 따라 놓은 잔 높이 들어 건배할까요. 첫 잔은 성실님과 산들바람님을 비롯하여 그 모습 오래도록 보이지 않는 여러님들 속히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건배 ~! 둘째 잔은 인구님을 위하여 !!! 뜻하시는 일 모두 이루시는 갑오년 새해 맞으시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산들바람 2013. 12. 30. 오전 08:05

미오새님... 매서운 동장군과 미세먼지가 반겨주던 날 들뜬 마음으로 인천에 도착하였습니다. 3년이란 시간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지나가버렸네요. 얼굴에 깊은 골은 두어 개 생겼지만 건강은 많이 회복되었습니다.ㅎㅎㅎ 해가 지날 수록 그리움을 먹고 살 수 밖에 없는 존재임을 수긍합니다. 먼 곳에서도,이 곳에서도... 또 다시 그리워 할 것이라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으니 영화 About Time의 주인공처럼 하루를 두 번 살아가 듯 느끼지 못했던 소중한 것들을 챙겨야 겠습니다. 새해에도 건필하시고 자주 뵙기를 소망합니다.

미오새 2013. 12. 31. 오후 07:09

*산들바람님.. 귀국선물에 감사합니다. 출국하실 때의 그 모습 그대로 3년 후 돌아오시는 것이 가장 값진 귀국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지요.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셔서 인사를 전해주시니 감사하고, 그리고, 귀국선물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3년 세월을 기다리겠다던, 미오새의 바램에 실망시키지 않으셨으니 그것도 감사하고... 하루에도 사계절이 오락가락하는 변덕 심한 그 곳 날씨로 인해 안개에 젖은 기분같은 우울모드에 힘드셨을텐데, 산과 들에 햇살 가득하고, 산세 수려한 금수강산으로 이제 돌아 오셨으니, 풀잎에 맺힌 아침이슬을 시샘하던 그 쾌활하고 생기넘치던 옛 모습으로 자주 뵐 수 있기를 바람니다. 저 아래 인구님의 댓글에 답하면서, 보고 싶은 님들을 위한 건배를 제의 했었는데요. 그 건배가 효험을 발한 것 같아서 그 것도 작은 기쁨이 됩니다. \"반갑습니다\"라는 그 짧은 한 마디 말속에 이 마음을 담아 내기에는 너무 부족하고 또한 형식적 일 것 같아서 생략하고 싶었지만, 그래도 3년 만에 만나는 자리에 그 반갑다는 인사가 빠지면 찐빵에 앙꼬가 없는 것 처럼 너무 밋밋할 것 같아서, 정중하게 고개숙여 인사드립니다, 물론 악수도 하면서... 다시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산들바람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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