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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말인 것을

백원순 2013. 12. 29. 오후 0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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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말인 것을
 
 
 
해가 지는 저녁 무렵
새들이 집을 찾아 날아가는 하늘에는
아무런 흔적이 남지 않는다
사람이 이 광활한 세계에 왔다 가는 사이
하늘을 나는 새처럼
허공을 스쳐 지나간다
아무것도 없는데서 왔다가
아무것도 없는 데로
잠깐 지나가는데
무슨 흔적이 있을 까 보냐마는
그 생각 그 느낌에
그림자를 남기는 것은
결국 말인 것을
매일 같이 아침에 일어나
말을 남기고
매일 같이 어두워지는 저녁에
사라지는 존재인 것을
그 말도 진정한 나의 흔적을
나타내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을
세상의 모든 것은 말이고
그 언어 속의 색채그림자 속에
머물다
붉은 노을의 색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너무나 아름다운 세상이고
유한한 채색의 세상에서
무한한 느낌 감성의 색채 세계까지
머무름을 
감사하며
모든 삶의 슬픔과 즐거움을
색채 언어의 느낌으로 마음의 현 캔버스에 담아
무한히 노을 진 서쪽 하늘을 날아가는 한 마리 기러기처럼
이 땅 이 하늘 이 지구의 서녘하늘에
한 줄기 그리움으로 번진다
 

댓글 4개

김현배 2014. 01. 01. 오후 07:39

그리운 말들이 많습니다. 내일은 또 무슨 말을 하며 삶을 살아갈까요 감사합니다.

백원순 2014. 01. 01. 오후 09:02

오늘이라는 곳에서 무한한 색채의 그림을 그려봅니다. 올 한 해 뜻하시는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님

문태성 2014. 01. 02. 오후 01:58

아무 말도 못하는 새벽, 어스름에 만나는 새해! 복을 빌기 전에 꿈을 심으며 새로운 다짐을 해 봅니다.

백원순 2014. 01. 02. 오후 05:17

없음과 있음에서 말이 생겨나 듯 없음의 새벽에 세상을 노래합니다. 감사합니다, 문태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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