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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
백원순 2014. 01. 14. 오후 08:25
3531
백원순 2014. 01. 14. 오후 08:25
3531
막차
놀이에 정신이 팔린 아이가
문뜩 엄마를 찾듯
갈 길을 이미 알고
모여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정류장으로 서둘러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고
새삼 둘러 볼 것도 없는 곳에서
차를 놓치면 어쩌나
초조감에 사람들이 어디로 가는지
왜 가는지 물어보지 못한 채
언제 올지 모르는 막차를 기다린다
아니
어쩌면 물어 보지 않는 자체가
예부터 내려온 정류장의
말없는 의미일 것이다
여유가 있다면
한 잔의 커피라도 마시면서
하늘의 별이라도 쳐다보련만
시간이 없어
마른 침만 삼킨 채
혹시 같은 방향으로 가는
오래된 친구는 없는지
둥그러진 눈으로 주위를 살핀다
시간표에 적혀 있는
막차는 오지 않고
텅 빈 대합실에 남은
또 다른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 사이로
밤새 졸졸 흐르는
깊고도 깊은 산골짜기 냇물이
강물에 이르는
사람들 사이의 순수한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댓글 6개
김현배
2014. 01. 14. 오후 08:35
밤이 깊어지면 이야기가 흘러나오는 것 같습니다.
백원순
2014. 01. 14. 오후 08:39
\"Vincent \"를 듣고 싶습니다.
문태성
2014. 01. 15. 오전 10:29
그 막차, 오지 않을는지도 모르는 그 막차를 기다려 보았드랬습니다. 저는 어쩌면 지금 그 차를 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백원순 시인님!
백원순
2014. 01. 15. 오후 02:10
막차를 타는 것은 아쉬움과 설레임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태성 시인님.
문희
2014. 01. 15. 오후 03:42
음악과 시에서 처럼 스타리 나잇에, 소음없는 곳에서, 순수한 이야기에 귀기울릴 수 있다면 얼마나 설레이겠습니까? 억지로 타야하는 막차가 아니라면 말입니다.
백원순
2014. 01. 15. 오후 04:43
기다리는 사람에게 막차는 오겠지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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