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슬픔이 기쁨에게
주몽의 활 2014. 02. 05. 오전 04:59
5968
주몽의 활 2014. 02. 05. 오전 04:59
5968
슬픔이 기쁨에게
정호승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 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 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 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은
가마니에 덮힌 동사자가 다시 얼어죽을 때
가마니 한 장조차 덮어주지 않은
무관심한 너의 사랑을 위해
흘릴 줄 모르는 너의 눈물을 위해
나는 이제 너에게도 기다림을 주겠다
이 세상에 내리던 함박눈을 멈추겠다
보리밭에 내리던 봄눈들을 데리고
추워 떠는 사람들의 슬픔에게 다녀와서
눈 그친 눈길을 너와 함께 걷겠다
슬픔의 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기다림의 슬픔까지 걸어가겠다
댓글 8개
황수용
2014. 02. 06. 오후 07:05
슬픔을 안다는 것, 나의 슬픔이 아닌 다른 이의 슬픔을 안다는 것에서 이해가 시작되나 봅니다. 내 눈물이 아닌 다른 이의 눈물을 알고 그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아름다운 용기를 가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주몽의 활
2014. 02. 07. 오후 08:53
네, 그래서 삶은 사람을 만나면서 나누고 채우면서 그렇게 살아가는게 삶인가 봅니다. 네 감사합니다.
임영경
2014. 02. 09. 오후 04:09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주몽의 활
2014. 02. 10. 오후 08:05
고맙습니다.^^*
김현배
2014. 02. 14. 오후 11:59
슬픔을 견디며 기다림을 넘어 걷는 세상의 일들이 참으로 사실적으로 다가옵니다 감사합니다. 주몽의 활님
김문숙
2014. 02. 17. 오후 11:21
정호승님의 시를 참 좋아 하시는 군요 행복의 2014년 해가 되십시요
주몽의 활
2014. 02. 20. 오후 01:19
네 고맙습니다.^^*
주몽의 활
2014. 02. 20. 오후 01:21
네 고맙습니다. 안도현 정호승 류시화 유안진 김수영 ,,등등 좋아하는 시인님들 많습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