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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김문백 2014. 04. 02. 오전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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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별들이 잠든 밤
작은 거울 속
푸른 송림 쓸어오는 솔바람 타고
그리운 시간들을 불러낸다
채울 수 없었던 우물 속
희미한 빛 하나 띄워보려고
밤마다 별자릴 더듬었지만 슬픈 손길 끝
하늘은 언제나 멀기만 했다
때로는 인적 없는 응달의 골짜기에
무명의 들꽃 피기도 했지만
열매 맺지 못할 꽃들이 피었다고
눈물이 마를 순 없었던 것
외로운 산기슭에서 돌아온 날 밤
수수밭 창밖에서 날 부르시던 아버지
이제야 긴 날들을 이명으로 맴돌던
공허했던 그 음성을 내 모습으로 본다
세월이 스쳐간 곳
보내기만 했던 것 하 많아서
이제는 남은 것 헬 수 없는 삶 뒤란으로
어느날 문득
소담스런 샘터 하나 있었음을 보고 나서
한없이 울어야 했다
별들이 깨어나는 시간
작은 거울 속
여울진 추억의 언저리로 내려와
빛나는 별 하나
마지막 타오르는 별자리 하나

댓글 3개

서지명 2014. 04. 04. 오전 07:14

좋은글잘보았습니다

문태성 2014. 04. 04. 오전 08:18

시간의 거울, 삶의 거울, 언제나 반추하며 살아야 하는 것을 깨닫습니다. 시인님!!

이원국 2014. 04. 09. 오후 03:20

김문백 선생님~ 잘 감상했습니다~방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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