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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중로 3월 벗꽃 푸념
김봉길 2014. 04. 03. 오전 11:08
4034
김봉길 2014. 04. 03. 오전 11:08
4034
윤중로 3월 벗꽃 푸념..
어어, 왜 이래!
내 얼굴 먼저 내밀라고?
아직 아니야 난
아니, 아니라니까 일러
어라, 저것 봐
진달래며 개나리
목련도, 아니, 매화까지
모두 느림보 됐네
여태 뭐하고 있던 거야
아이 참
혼자 피어있어야 하는데
함께 놀기 싫은데
흠, 어디 갔지?
같이 놀던 나비와 벌
안 왔나
어쩌지 놀다 갔나 보네
너무 심심해
그리운 사람도 바람도
오늘은 찾지 않고
따가운 하늘 가득
뜨거운 구름만
가만 졸고 있어
어쩌다 갓 핀 내 얼굴
더 빨리 쪼글거리네
보여 주기 싫어
아, 그래
누가 더 보기 전에
몰래 살살 떨어져야지
누구 잘못도 아닌
그냥 먼저 핀 탓이니까
* 주) 윤중로 : 서울 여의도 국회를 둘러싼 도로 이름.
<시작 노트>
차가운 바람이 휭커니 가더니
오는 봄 없이 초여름으로 직행하는가 보다.
덩달아 벗꽃도 10일 정도 먼저 피었다.
지구가 그 만큼 더워진 모양.
이러한 결과는 사람 탓이라 돌릴 수밖에.
그러니 결국 내 탓이라 하기엔 뭔가 좀 억울한 것.
산소를 마시고 탄소를 내뱉는다고 해서
지금 살고 있는 것 자체를 잘못이라고 하기엔
무엇가 모순투성이요 괜한 영웅심의 소치일 수밖에.
그러나, 지구 온난화 저지에 대한 우리네 의식은
너나 눈치 볼 일 없이 더욱 강화되어야 하리라.
그렇다면, 나부터라도
쓸데없는 전화 한 통이라도 줄여야 하지 않을까?
댓글 7개
서지명
2014. 04. 04. 오전 07:14
잘보았습니다
문태성
2014. 04. 04. 오전 08:16
이른 비와 늦은 비가 있듯이 자연은 순천 순응하는데 우리 인간들은 역천하니 천지가 노하고 광풍이 일어나는 것을 깨닫지도 못하고 꽃은 또 집니다.
이창민
2014. 04. 04. 오후 08:09
윤중로 벚꽃 화사하게 피어나길.
오선영
2014. 04. 04. 오후 11:28
좋은 글입니다..
이원국
2014. 04. 09. 오후 03:19
잘 감상했습니다 고운 봄날 되셔요^*
문희
2014. 04. 10. 오전 08:47
자연이나 인간이나 혼동이 속출. 이상기변, CO2, 미세먼지... 최근 남아프리카 보츠와나에 다녀왔는데 전국적인 정전으로 온 국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었습니다. 남아공 북쪽 국경지역의 국가들이 대부분 남아공으로부터 전력을 수입하고 있는데 여지껏 겪지 않았던 홍수로 많은 피해는 물론 석탄이 젖어 화력발전소가 기능을 상실, 해외 송전을 일시에 모두 중단을 한 것입니다. 80%이상의 전력이 어느날 갑자기 중단되었다고 가정한다면 우리는 어떤 모습을 볼 수 있을까요? 이상기후대응 이것은 정말 시급한 일입니다.
김봉길
2014. 04. 14. 오전 10:48
마지막 연을 일부 수정했습니다. . . . <중략> 어쩌다 갓 핀 내 얼굴 더 빨리 쪼글거리네 보여 주기 싫어 아, 그래 몰래 떨어져야지 누구 잘못도 아닌​ 오래된 잘못이니까 그냥 먼저 핀 탓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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