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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움
백원순 2014. 06. 03. 오전 11:33
3564
백원순 2014. 06. 03. 오전 11:33
3564
그리움 2
그리움을 안 나이가
언제이런가
사춘기 때 짝 사랑하던 소녀 땐가
그 이 전 소꿉장난하던 우윳빛 동무이런가
삶에 외로움에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다는 생각에
눈물고개 몇 번 넘고
그래도 그 사람 밖에 없다고
홀로
산기슭을 헤매일 때런가
다정하던 친구들 짝을 찾아
모두 날아간 후
텃새 아닌 텃새로
차가운 겨울을 보내야 할 때
길가의 포장마차의 인정어린
따뜻한 국물을 마실 때가
그리움이 아닐런지
어리석은 푸른 말과 행동이
여름의 뙤약볕에
마르고 말라
세상에 대한 그리움의 바람에
모든 잎 다 떨어져나가고
남해 먼 바닷가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말라 비뚤어져
삭고 삭아
짙은 그믐밤에
사람의 조그만 숨소리에도
파란 인광을 반짝이는
하얀 뼈 가루가
그리움이런가
가지 못하는 그 편린의 섬에
꼭 세상의 외로운 언어의 배를 타고
그렇게 가야함이 그리움이런가
아서라
사랑이
너를 그 사람이 세상에 오기 전
그 푸른 인광 넘어 그리움으로
너를 데리고 갈 것이다 라는 생각은
진즉 포기하는 것이 낫다
아서라
세상 삶이
너를 너의 조상이 묻힌
태고 적 세월 거슬러 올라가
그 검푸른 짙은 저녁 어둠의 깊이로
너를 데리고 갈 것이라는 것을
생각지 않는 것이 낫다
그저
하얀 이를 크게 드러내면서
앞에 있는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함이
그 지독한 그리움보다
낫지 않을런지
댓글 4개
안상인
2014. 06. 03. 오전 11:54
가슴에서 발효된 그리움이 애틋한 삶의 향기를 낳고 한번쯤 되뇌이고픈 그리움에 대한 회한이 녹아있는 시향을 접합니다. 시인의 영원한 명제가 그리움일겁니다. 삶의 경륜이 묻어나는 글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4. 06. 04. 오전 09:36
그리움의 나이 분간하기 어려운 시절에 마음안에 채워지는 것, 잡을수 없고 그 실체가 보이지 않아 애타게 기다리는 것입니다. 고운글에 머뭅니다.
백원순
2014. 06. 04. 오전 10:12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백원순
2014. 06. 04. 오전 10:17
그리움에 도달은 본성의 완성이라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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