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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박종영 2014. 06. 08. 오전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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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나무 
                 
                     -박종영-
 

애초에 우리,
너의 갈등(葛藤)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세상은 이리 얽히고
설키지 않았을 것이다
 
어수선한 세월 배배꼬며
야금야금 타고 넘는 버릇,
 
너의 침략을 배우지 않았더라면
가진 것 빼앗기고 뺏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 꽃등 달고 휘감는 몸뚱이
올올이 너의 매듭 풀어내는 우리,
 
노랑 꽃창포 분주(奔走)한 오월에서
마냥 솔솔한 즐거움이다.
 

2014. 5. 27. 퇴고

댓글 5개

김문숙 2014. 06. 08. 오후 02:14

좋군요 게다가 꽃사진도 좋습니다. 평안하시지요?

안상인 2014. 06. 08. 오후 03:23

정말 등나무 그늘 속 벤취가 그리워지는 날입니다. 초시적 초등학교 운동장 한쪽에 쉼터로 자주 찾아던 생각이 납니다. 자연을 통한 시어 발굴로 사색의 향기가 되어 좋은 추억을 되새기게 해준 박시인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다시금 찾고픈 등나무 그늘입니다.

박종영 2014. 06. 08. 오후 08:47

휘감고 올라 주렁주렁 꽃을 달고 있는 등나무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큽니다. 감사드리며 즐거운 주말 시간 되십시오 한은총 시인님/

박종영 2014. 06. 08. 오후 08:49

갈등의 근원을 찾으라면 당연히 등나무의 심리를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작은 글에 과한 격려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안상인 2014. 06. 08. 오후 09:34

소박한 흙의 정신으로 뿌리내린 온유한 생각을 올곧게 뻗어 푸르게 움트는 호연지기의 기상이 하늘을 우러러 가슴을 보듬는 쉼터를 내는가 사랑을 안고 소망을 업는 등나무의 믿음을 보라 서로가 침범해 서로에게 도발하지 않는 동그란 어울림으로 빙그르 감싸는 이해와 배려와 협동은 마치 두레공동체 같구나 힘겨워하는 인생이 고즈넉히 쉬어 갈 등나무 삶의 쉼터는 보랏빛 웃음꽃을 피우며 쨍쨍히 불붙는 인생사에 삶의 그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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