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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감자
최대승 2014. 08. 06. 오후 12:25
3618
최대승 2014. 08. 06. 오후 12:25
3618
자주 감자
최대승
보드라운 매혹에 빠져
젖어버린 일상
묻혀버린 의식은 과거를 잊는다
뿌리까지 치켜세운 아우성들이
주렁주렁 이마를 훔치고
우직한 속까지 터지던 기쁨을 정말 잊었다
김제에서 박스 하나 도착한 날
감자와 고구마가 들었다는 아내
하얀 건 감자고
불그레한 건 고구마
자주색 감자가 싱긋 웃는다
흙빛 내음 들큰한 아우 내외
나직한 어울림이 자근자근
덩달아 달려와
혀끝에 머무는 아릿 쌉싸름 간들한 맛
자줏빛 신기루
흙살 버무리며 한량없이 살찌는 한낮의 춤꾼들
밭고랑 긴 더미 속살로
삶은 영근다. 탱글탱글 영근다.
<월간 문예사조 14년 8월호 등재>
댓글 2개
이창민
2014. 08. 08. 오후 07:40
아우네가 보낸 땀이 배인 고구마, 감자. 탱글 탱글한 고구마, 감자 솥에서 김이 모락 모락 나는 맛있는 생각이 납니다.
김성훈
2014. 08. 23. 오후 01:48
푸풋한 사람냄새가 느껴지는 시인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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