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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울타리
오영록 2014. 08. 20. 오전 09:44
3693
오영록 2014. 08. 20.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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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울타리 / 오영록
이른 봄 뒤란 서성이다가
화들짝 놀랐습니다.
무심코 디딘 걸음에
채송화, 맨드라미, 봉선화, 백일홍
고 어린것들이
배시시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투박한 이 걸음에
얼마나 많이 상할지 몰라
한참을 꼼짝할 수 없었습니다.
오늘 같은 봄날엔
들길도 조심하라고
꼭 그러라고
아지랑이가
울타리를 칩니다.
댓글 2개
김성훈
2014. 08. 23. 오후 01:07
독특한 착안인듯 합니다.
박종영
2014. 08. 24. 오후 05:47
봄날 무심코 내 딛는 발걸음에 깔리는 작은 풀꽃의 아픔을 듣습니다. 건필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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