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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 밀 꽃
박정순 2014. 09. 08. 오후 10:19
3649
박정순 2014. 09. 08. 오후 10:19
3649
* 메 밀 꽃
글/박정순
무더위의 햇빛 속에
땀을 식혀내던
가냘픈 하얀 얼굴
지친 삶의 고달픔도 잊은 채
벼이삭 끝에서
서늘한 바람이 일면
하던 일 멈추고
파란 하늘을 향해
천진난만한 얼굴로
하얀 얼굴을 내밀며
살며시 미소를 짖는다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날은
풀벌레 소리로 위안을 삼으며
촛불로 다 태우지 못한
수많은 삶을 토해내며
개미허리를 닮은 너의 모습이
바람에 한들한들 나부낄 때는
참았던 한숨이 꽃 속에 숨는다
날마다 좋은 일만 있으랴만
달빛을 끌어안고
어둠을 삭이는 밤이면
망각으로 잉태한 순간들
어둠을 부여잡고 지새우던 날은
침묵으로 거친 호홉을 달랜다
댓글 2개
문태성
2014. 09. 11. 오전 10:09
보름달 빛 어린 메밀꽃밭, 헐떡거리는 숨도 쉬어줍니다.
박종영
2014. 09. 18. 오전 02:14
달빛아래 메밀꽃, 밀가루를 뿌려 놓은듯 하얀 웃음으로 반깁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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