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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콩 일기

박종영 2014. 09. 14. 오후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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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부콩 일기
 
               -박종영-
 
 
돈부콩 심은 후
하얀 나비 날갯짓 닮은 꽃피워
주렁주렁 열매 맺으면
백로 지난 선선한 9월이라,
줄기마다 갓끈처럼 흰 돈부콩 열어
가을바람 타고 볼록볼록 배를 불리고
옆자리 까치콩 눈치 보며
키워가는 긴 콩깍지,
저거 하얀 고물 모싯잎 송편 빚어
한 개 오물거리면
어느새 입안 가득 퍼지는
포근한 고향의 냄새,
철부지 유년의 하늘색 닮아 그리움 떠받치고 핀
푸른 돈부꽃,
빛의 속도로 배를 불리는 너를 사랑한다.

댓글 2개

이창민 2014. 09. 15. 오전 09:58

돈부콩의 오묘한 일기 잘 읽고 갑니다.

박종영 2014. 09. 15. 오후 11:22

시골 밭둑에 심어놓은 돈부콩이 갓끝처럼 길게 늘어뜨리고 주렁주렁 열었습니다. 떡고물로는 제격인 콩입니다. 감사드리며 선선한 가을에 즐거운 시간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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