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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백원순 2014. 10. 20. 오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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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섬들이 하얀 모래톱을 붙잡고
저 만치 멀어져 가는 날에
네게로 가는 물빛은 투명해지고 깊어만 간다
산 그림자 불꽃으로 타올라 사라지기 전
온 몸 빨갛게 물들이고
높아만 가는 하늘에 날개 짓 한다
생의 물줄기를 타고 헤엄쳐온 너는
머나먼 바다 여행 흔적을 몸에 새긴 채
또 다른 삶을 위해 춤춘다
원시적 저 아득한 세월로 부터
떠오르기 시작한 너는
뼈에 빛의 살을 붙이고
천상을 가로 질러
세상의 저 편을 비추인다
황혼에서 들려오는 별빛의 노래는
네 가슴 한 자락 숲길을 따라
깊고도 깊은 시간 이야기를
여름에 지친 어깨에 내려 놓고
네가 왔던 길로 돌아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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