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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存法 9操 23項 - 슬픔 달래기

김봉길 2014. 11. 03. 오전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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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存法 9操 23項
          - 슬픔 달래기

오른손 길게 내밀어
집게손가락을 본다

왼쪽으로 천천히
가운데 더 천천히

이는 손끝 바람
떠는 시간이 무겁다

또 고맙다 슬픔아
나처럼 살아있구나
 
 
 
 
<시작노트>
 
가끔 우스개 소리로 툭툭 중얼거린 적이 있었다.
사람이 살아있는 걸 느끼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
 
그때마다 손가락을 길게 내밀고 움직여 본 적이 있다.
왼쪽 오른쪽 천천히 가운데 또 왼쪽 오른쪽 다시 ......
 
그러다 보면 내가 살아있구나 실감을 느낀 것.
이렇게 스스로 달래며 지낸 날들이 그리워진다.
 
아마도 시간이 어디서 생기느냐 물어보기도 했고
물론 내 시간이란 내 손끝에서 나온다고 우겨도 보았다.
 
사람이란 서로 다르게 살아가고 있으니, 당연지사
저마다 시간이란 다르게 흐르는 것이라 믿을 수밖에.
 
이 또한 우스개 소리로 남아 하늘로 사라질 것이다.
네 손도 네 시간도 나처럼 살아 계속 떠들어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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