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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가원정영옥 2014. 11. 09. 오후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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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가원정영옥
 
가을이  흐르는
들판을 걸으면
하늘은
더욱  멀어지고
억새는
물결처럼 흔들린다
 
들판엔
억새꽃 닮은 하얀 침묵이
뭔가를 말하려는 듯
긴장해 있다
 
하나씩 비워가는 들판에선
서로 부딪치는 억새 울음이
바람 소리와 함께
길이 된다
 
숨을 곳 없는 가을 들판에 서면
낯선곳으로 
멀어지는 山
깊어지는  하늘을 향한
적막한 넓이의 침묵
 
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댓글 4개

사랑방 2014. 11. 09. 오후 10:06

공감합니다.

이영준 2014. 11. 11. 오전 09:33

적막한 넓이의 침묵이 너무 크다. 가을 탄다.

이상례 2014. 11. 11. 오전 10:58

틈날 때 걸었던 경안천의 가을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문태성 2014. 11. 24. 오후 09:39

언제나 자연이 아름다우신 가원 시인님~! 닮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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