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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가원정영옥 2014. 11. 09. 오후 01:25
3847
가원정영옥 2014. 11. 09. 오후 01:25
3847
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가원정영옥
가을이 흐르는
들판을 걸으면
하늘은
더욱 멀어지고
억새는
물결처럼 흔들린다
들판엔
억새꽃 닮은 하얀 침묵이
뭔가를 말하려는 듯
긴장해 있다
하나씩 비워가는 들판에선
서로 부딪치는 억새 울음이
바람 소리와 함께
길이 된다
숨을 곳 없는 가을 들판에 서면
낯선곳으로
멀어지는 山
깊어지는 하늘을 향한
적막한 넓이의 침묵
가을 들판에 서면 길을 잃는다
댓글 4개
사랑방
2014. 11. 09. 오후 10:06
공감합니다.
이영준
2014. 11. 11. 오전 09:33
적막한 넓이의 침묵이 너무 크다. 가을 탄다.
이상례
2014. 11. 11. 오전 10:58
틈날 때 걸었던 경안천의 가을풍경이 눈앞에 선하게 펼쳐지는 아름다운 시입니다.
문태성
2014. 11. 24. 오후 09:39
언제나 자연이 아름다우신 가원 시인님~! 닮아가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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