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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박종영 2014. 11. 29. 오후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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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박종영-

침범의 길은 항상 낮은 곳으로 희미하게 나 있다
눈에 보이지 않은 미세한 위장술은 
티끌로 모여 비로소 가벼운 날개를 단다
늘 두근거리는 잘못으로 날아갈 영역이 없는 불편한 날은
비어있는 공중으로 달아나고 싶지만
놓칠세라 어김없이 쓸어담아 내는 
촘촘한 빗자루의 청결함에 그만 목숨을 잃는다
먼지의 가장 큰 소원은 아무도 엿보지 못하는
으슥한 곳에 안온한 피신처를 갖는 것이라지만
거긴 빛이 없으니 가냘픈 몸을 부지할 수가 없다
불결한 하루를 씻어내는 날,
죄를 짓고 달아나는 먼지의 창백한 얼굴을 본 일 있는가  
바람 부는 날에 우우 흩어진 생명 불러모아 
티끌로나 사라지는 머나먼 유랑 길을 본 일 있는가
저것들 우울하게 사라지는 개운한 날에는 
누구도 배웅을 해서는 안된다, 그건 언제나 
우리의 불행한 건강을 탐내는 나쁜 버릇이 있어서다


댓글 12개

문희 2014. 11. 30. 오전 01:01

먼지와 같은 많은 생각, 사고, 사건, 관계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날리고, 쌓이고, 쓸리고, 사라지는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것이 세상이고 인생인가 봅니다.

김문숙 2014. 11. 30. 오전 03:10

ㅎㅎ

곽기영 2014. 11. 30. 오전 10:50

어디 아늑한 장소가 없을까요?^^

박종영 2014. 11. 30. 오후 02:27

우리도 한줌 먼지가 되어 사라지는 것을 어찌 먼지를 탓하랴 싶습니다. 허나 그래도 먼지는 먼지로서 불결함으로 담아내는 것이 건강생활의 지름길입니다.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4. 11. 30. 오후 02:28

함께한 시간 감사합니다. 한은총 시인님, 건승하십시오/

박종영 2014. 11. 30. 오후 02:29

미세먼지 소리없이 골고루 침범하지요 아늑한 장소가 곧 먼지의 평온입니다.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박동수 2014. 12. 01. 오전 12:09

글의 완숙함이 점점 더해 가는것 같습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감사 건승 있기를....

박종영 2014. 12. 01. 오후 10:33

부족한 글에 과찬의 말씀 감사합니다. 갑자기 날씨가 추워지고 있습니다. 건승하시기를 빕니다.

김봉길 2014. 12. 03. 오전 10:13

깜짝 놀랐습니다. 이제야 먼지가 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요. 저도 감히 먼지가 될 수 있을까요?

박종영 2014. 12. 03. 오후 09:34

오랜만에 뵙습니다. 김봉길 문우님, 추운 날씨에 더욱 건승하심을 빕니다. 감사합니다.

김현배 2014. 12. 04. 오후 10:19

먼지가 마치 계륵이나, 지식인의 처지와 흡사하다 생각합니다 말 많으나 언제나 부딪치고 큰 죄를 짓기 쉬우면서 이리 저리 몰려다니는 사람들 현명한 왕이 잘 다스리면 충분히 좋은 일들 가능하리라 봅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박종영 2014. 12. 05. 오전 11:49

오랜만입니다. 안녕하신지요? 안부 전합니다 이 세상에 먼지같은 사람이 많아서 쓸어내야 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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