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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김문백 2014. 12. 10. 오전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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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별들이 잠든 밤

작은 거울 속

푸른 송림 쓸어오는 솔바람 타고

그리운 시간들을 불러낸다

 

 

채울 수 없었던 우물 속

희미한 빛 하나 띄워보려고

밤마다 별자릴 더듬었지만 슬픈 손길 끝

하늘은 언제나 멀기만 했다

 

 

때로는 인적 없는 응달의 골짜기에

무명의 들꽃 피기도 했지만

열매 맺지 못할 꽃들이 피었다고

눈물이 마를 순 없었던 것

 

 

외로운 산기슭에서 돌아온 날 밤

수수밭 창밖에서 날 부르시던 아버지

이제야 긴 날들을 이명으로 맴돌던

공허했던 그 음성을 내 모습으로 본다

 

 

세월이 스쳐간 곳

보내기만 했던 것 하 많아서

이제는 남은 것 헬 수 없는 삶 뒤란으로

어느날 문득

소담스런 샘터 하나 있었음을 보고 나서

한없이 울어야 했다

 

 

별들이 깨어나는 시간

작은 거울 속

여울진 추억의 언저리로 내려와

빛나는 별 하나

마지막 타오르는 별자리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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