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글

게시물 상세보기

다아 쓸 데 없다

김문숙 2015. 01. 26. 오후 06:32
3756


  다아 쓸 데 없다.

---흰눈으로 흰눈으로


        한은총 김문숙




가만 가만

입술 오물거리는  간난장이 첫손주처럼

오물오물 말 할 듯 할듯

뿌우옇게  하늘을 옹그려 놓더니


소르륵  소르륵 내 가슴에서

젊었던 네 언어가 부서져 창공을 휘돌다가

가만가만 이곳도 저곳도

맘 닿는대로 자유륩게 내려 앉는다.


쓸 데  없다.

쓸 데  없다.

다아  쓸데 없다.

눈이 내려 오면 눈만 있으면 된다.


말보다 더 하얗게

마음보다 더 하얗게

아픔도 억울함도 그리움도 잊어라

하얗게 잊어라

이 순간 우리 함께 쓰는 순백의 너울


너도 신부 나도 신부

산도 들도 부서져 가는 고목도

순백의 너울 속에서 춤을 춘다.


화목이어

평등이어

자유여

너는 너로

나는 나로

나는 너를 아쉬움 없게 온전히 

너는 나로 그리움 모를 완벽한 기쁨으로 

귀하고 값지고 풍요롭고 거룩하게


흰 눈에 안겨서 흰눈으로 이어지고 흰눈이 되어  

서로가 서로에게 요긴하고 행복하게 이어져서

눈송이로 눈송이로 나르며 웃으며   춤추어라 노래하여라

댓글 9개

문희 2015. 01. 26. 오후 10:25

어느 옛날 구원을 약속했던 님이 흰 웨딩드레스 입고 내방에 찾아온다는.. 눈 오는 밤이면(설야, 최일운)이 생각 납니다. 아름다운 흰눈이 밤 하늘을 수 놓을때면 \"다 쓸 데 없다.\"란 외침이 쓸 데 있겠습니다.

김문숙 2015. 01. 28. 오후 02:47

예 감사합니다. 문희시인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봄 2015. 02. 02. 오전 09:36

어떻게 보면 다 쓸데 없는 일인데, 아둥 바둥 거리며 살아가는 꼴이 눈물 나누나.

차기자 2015. 02. 02. 오후 05:38

이거도 저것도 쓸데가 없구나 마지막엔 아무것도 필요없는데.

김문숙 2015. 02. 07. 오후 07:39

이봄님 감사 드립니다. 예 그렇지요. ㅎㅎㅎ 새봄 더더욱 평강하소서

김문숙 2015. 02. 07. 오후 07:40

뵌지 오래 된 것 같아 뵙고 싶네요 차기자님 제 다움카페에도 좀 놀려 오세요. ㅎㅎㅎ 새 봄 더더욱행복 하소서

신현옥 2015. 02. 10. 오전 09:46

우리 함께 쓰는 순백의 너울 ~ 그랴서 눈만 오면 모두 동심의 맑은 세상을 경험하게 되나 봅니다 ^^

김문숙 2015. 02. 12. 오후 12:34

저도 선생님도 올 겨울 순백의 너울을 같이 쓴 사람입니다 신현옥님 뵈어서 반갑습니다. 더욱 행복하소서

이춘영 2015. 07. 10. 오전 12:51

작은 기쁨을 배우면 뭐하나라도 건질수 있다 .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