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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울타리 곁에서
김문백 2015. 01. 29. 오전 04:36
3693
김문백 2015. 01. 29. 오전 0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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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울타리 곁에서
함박눈 쏟아지는 전방(前方) 도로
비바람에 성긴 머리카락 날리며
긴긴 날 먼 곳을 떠돌다
돌아온 길
의무실 장교숙소 PX는
오늘도 그대로이고
싸리나무 울타리도
변함 없었구나
오음리 아흔 아홉 고개를 넘어
사방거리에서 서성대는 고독을 맞으며
귀대하는 밤
어두운 등잔밑에서 하얗게 웃어주던
위병소 옆 구멍가게의 눈이 큰 소녀는
지금쯤 어디를 가고 있을까
술과 여자가 있는 소도읍 화천을 지나
병사들의 애환이 숨쉬는 삶의 경계선
파푸리고개에 진눈깨비 내리면
그곳은 우리들의 책임지역이었지
백암산을 오르며 펀치볼을 향하여
망향의 노래를 부르곤 했던
일상속에서
눈밭에 발목 빠지며 시오리 길을
찾아들곤 했던
그미를 사랑했었다
눈물인 줄도 모르고 사랑을 했다
지금은 아련하게 빛 바래져 간
강물처럼 흘러간 내 젊음의 시간들이
남루하게 기대서서 시들어가는
저 오랜 싸리울타리
댓글 2개
겨울산
2015. 02. 01. 오전 10:49
싸리 울타리 위에 눈이 소복이 쌓였네
김문백
2015. 02. 02. 오전 02:38
지금도 가보고 싶은 곳, 문명의 손때가 묻지 않은 곳 강원도 화천 사방거리에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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