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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오후

김문백 2015. 02. 14. 오전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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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봄날 오후 마은 허전할 적엔 완행버스 종점으로 간다 지전 한 잎이면 터미널의 포장에서 잔술 들이키고 학생과 노인들 어촌 아낙의 발걸음 속에서 한눈을 파는 사이 차를 놓친들 어떠랴 섬 어느 곳이든 내키는 대로 동전 몇 푼 지니고 오르기만 하면 되는 마을버스는 시골 노선을 돌아 두세 시간 후 원점으로 어김없이 되돌아온다 중늙은이들의 망중한이 긴의자에서 사투리 같은 봄날을 즐기고 있을 때 버스는 쉴새 없이 왔다간 떠나고 금새 새 물결로 출렁이는 대합실 오늘은 칠천도(七泉島) 끝자락으로나 가서 망망대해 먼 바다로 이 마음 띄워보내고 올까 가슴 울적할 때면 그곳으로 간다 정처없이 떠나고픈 마음 따라 완행버스 종점으로 간다

댓글 4개

김현배 2015. 02. 14. 오후 10:12

텅 빈 공간은 그 안의 사람을 보듬어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문태성 2015. 02. 16. 오전 11:21

사투리 같은 봄날, 사투리가 길어지는 섬 풍경이 통통통... 다가 옵니다.

김문백 2015. 02. 16. 오후 08:01

감사합니다.

김문백 2015. 02. 16. 오후 08:02

날씨 고르지 못한데 건안하시며 건필하심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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