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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4 - 충주호 가는 길

김문백 2015. 02. 16. 오후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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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4 - 충주호 가는 길 칠흑같은 어둠의 물살을 가르며 밤열차는 숨가쁘게 달려가고 있었다 밤 새워 가야할 긴 여행길에서 앞자리의 사내가 마침내 말을 건네오는 것이었다 청풍(淸風)은 딴 세상이 됐다면서요 내가 살던 마을은 없어졌다던데요 아 충주호가 고향이었군요 수몰된 지가 벌써 십 년은 됐습니다 바람처럼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호롱불 돋우어 긴긴 밤들을 늙으신 어머니는 기다렸으리 돌아올 줄 모르는 큰아들을 20년 동안이나 기막힌 이 술맛을 잊고 살아야 했지요 흐릿한 백열등 밑의 눈그림자 깊숙이 짙게 드리워진 그늘을 보고 나는 그만 술잔을 내리고 말았다 검푸른 호수 깊이 영원히 묻혀져 갔을 그의 젊음이 잠든 곳에서 나는 무엇을 건지려 이 길을 가고 있는가 밤차는 놓쳐버린 사내의 아득한 날들을 향해 마치 거대한 검은 날개처럼 끝없이 끝없이 흘러가는 것이었다

댓글 1개

김현배 2015. 02. 17. 오후 12:58

우리가 향하는 곳은 아득히 먼 곳 놓쳐버린 추억이 춤을 추는 곳 오늘도 기차는 달려가고 감사합니다. 김문백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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