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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봄꽃 이름을 부르고 싶은 것은
자주 봄꽃 이름을 부르고 싶은 것은
-박종영
봄바람이 살랑 불어와서
하도 많이 봄 노래를 읊조리다 보니
이제는 유치하리만치 진부하고 싫증이 난다
그래도 이 봄에 봄꽃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섭섭해 할 것 같아
꽃의 이름을 불러보자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언제나 제 품격에 알맞은 노란 복수초다.
쌀쌀한 바람 앞에서도 풍기는 향기의 몸짓과 눈짓은
아슬한 경계를 넘어서는 황홀한 유혹의 시간을 맛보게 한다.
들길에는 이름없는 자디잔 생명체가 발아래서 꿈틀거리고
수없이 많은 풀꽃들이 바라보는 이 없어도 홀로 피어나는
가뭇한 빛바램이어서 더욱 음전하고 든든하다.
밭고랑에 배를 깔고 보아야 겨우 그 이름을 알 수 있는 별꽃,
미세하게 하늘거리는 황금 꽃술은
빈 마음에 채워지는 경이로움의 극치다.
지루한 한나절 두견새 울어 시린 산골 응달진 기슭에
젊은 날 어머니 눈물 같은 붉은 진달래 그리운 마음에 피어나고
그토록 봄이 아름다운 것은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아도
꽃들이 목놓아 부르는 봄 노래가 강산에 가득하기 때문이다.
댓글 4개
꽃향기가 가득 느껴지는 시인듯 합니다.
4월은 꽃달이라고도 합니다. 해마다 맞이하는 봄이지만 늘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는 슬기로움이 있어 더욱 기쁨이 넘칩니다.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이 봄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하도 많이 봄 노래를 .. 진부하고 싫증이 난다.\" 에서 크게 웃고,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섭섭해 할 것 같아\" 에서 또 웃다가, 그 다음부터는 대단히 진지하게 읊었습니다. ^^
봄이 아름다운 것은 다투어 피는 꽃들의 노래가 만방에 퍼지기 때문이라 생각합니다. 이름을 알 수 없는 꽃들이 더욱 사랑스런 봄날입니다. 격려말씀 감사드리며 다소 쌀쌀한 날씨에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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