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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통곡 (현충일에 부치는글)

박동수 2015. 06. 01. 오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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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의 통곡  /  박동수


산모롱이 도는 여름바람에
첫 사랑의 치마 자락이 펄럭이고
하얀 고무신 뒤 끝에
길게 걸린 지친 그리움에
메마른 얼굴은
6월의 긴 기억을 더듬는다


붉은 장미넝쿨이 지키는 빈집
오지도 못할 그 6월의
귀향을 기다려보는
주름파인 60년의 생
헐렁한 적삼 속엔
무말랭이처럼 쭈그려드는 통곡


급박한 포성 속
호롱불 밑에서 세운 언약은
아직 젓 가슴 밑에서
스멀스멀 살아 뛰는데
산등성이를 넘나드는
통곡의 소리는 
또 길을 잃어버린 6월


                  20150606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


댓글 5개

박동수 2015. 06. 01. 오후 10:27

하루밤의 신혼의 꿈도 채 가시기전에 전장으로 가는 님과 두런두런 약속이 마지막이 되어 60년의 세월을 기다리며 산 이 땅의 어머니들을 기억 하는가 그 하룻날을 기억하는 사람이면 이 땅의 비운을 현충일 날 되씹어 보는 것은 진정 애국일지 모른다.

문희 2015. 06. 05. 오전 07:16

순국선열과 전몰장병들을 추모하면서 지금도 방법만 다를 뿐 이어지는 비극이 멈추도록 소망합니다.

박동수 2015. 06. 05. 오전 08:15

그렇지요. 우리의 소망은 아직 먼곳에서 엿보기만하고 가깝게 오지를 않는 세월입니다. 빠른 시간에 닥아오기를 기원하는 마음은 우리의 의무일겁니다. 6월은 누가 뮈라고 해도 이땅의 편화를 잃어버린 달입니다. 그 바탕에 희생한 우리의 어머니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겁니다 감사 합니다.

안성훈 2015. 06. 05. 오전 10:57

순국선열께 고마움을 잊지 말고 살아야지요. 작금의 현실은 과거의 역사를 잊고 사는 폭주기차와 같아서 과거가 반복되지는 않을지 걱정됩니다.

박동수 2015. 06. 05. 오후 07:34

과거에 매여 있어라고 하지 않는데도 과거를 이야기하면 무슨 미개인 같이 취급하는 작금의 현실이지요. 바탕화면을 기억하지 않는 예술가가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없음같이 우리의 과거를 알아야 미래를 가늠할 눈금이 있다는 것을 잊은듯 합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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