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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김계수 2015. 09. 30. 오전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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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국

 


해풍으로 달구어진 끈적한 사연을 품고

열 두 갈래로 피어 낸 순정

고운 이슬 눈썹에 아롱 달고

뭍으로 오르는 순백의 걸음

 


한 마리의 나비

꽃 술 가지런히 오므리어

두툼하게 부어오른 속 젖 감싼다

꽃잎 하나 흩트리지 않는다

이것이 사랑이다

 


잉태의 순간

파도를 불러야 하는 바람도

돛을 올려야 하는 노부부도

먼 산보고 공연히 미동도 없다

이것이 배려다

 


매일 아침 다시 오는 파도 앞에

누가 그들의 흔들림을 보았는가

 



댓글 1개

문희 2015. 10. 04. 오후 01:05

높고 푸른하늘의 가을, 바닷가 언덕에 핀 해국 곁에 앉아 수평선을 바라보며 '해국' 시를 감상합니다. 한가한 바닷가를 찾아가 봐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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