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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시리게 열리고

박종영 2015. 10. 01. 오후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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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이 시리게 열리고

 

                   -박종영

 

강변 물풀의 서러운 흔들림과
목마름으로 바삭대는 갈대의 안간힘이
여름내 생명 있는 것들
푸르게 쏟아내던 눈물 앗아가고

 

서늘한 시월의 바람 앞에서
허공에 이별을 매단 채
달아진 손금을 비빌 때마다
지나간 삶의 존재들이 일어서고

 

강물 환하게 찾아드는 철새무리
생명을 이어가는 그리움으로
윤기 나는 깃털 파닥이며
어두운 물이랑 반듯하게 빗질을 하고

 

시월이 시리게 열리는 날
푸른 기억 출렁이며 부대끼며
늘 타인의 이름으로 흘러가는 갈대꽃
저, 가여운 순종의 길을 하염없이 배웅한다

 

 

댓글 4개

문희 2015. 10. 04. 오후 01:57

가고 오는 계절이 좀 더 덥고 춥더라도 시월이 한 서너배 길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어도 더 풍성해 질테고...

이춘영 2015. 10. 04. 오후 02:34

굳굳한 가을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박종영 2015. 10. 05. 오후 08:56

풍성한 열매와 고독이 병행하는 가을입니다. 건승을 빕니다.

박종영 2015. 10. 05. 오후 08:57

시월을 오래 두고 옆에서 갈무리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건승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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