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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혜
박종영 2015. 10. 20. 오후 11:49
4439
박종영 2015. 10. 20. 오후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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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지혜
-박종영-
꽃이 향기를 숨기는 것은
연인의 그리움을 탐하는 실패한 자들에게
간 여린 목 꺾이지 않기 위해서다
산새가 아름다운 소리를 참는 것은
무서운 날 짐승에게 찬란한 은빛 날개
잡혀먹히지 않기 위해서다
가을 들어 잘 여문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감추는 것은 겨울준비로 약삭빠른
다람쥐의 식량뒤주에 갇히지 않기 위해서다
바람 앞에서 나무가 흔들리는 것은
살아 있어 당당하게 휘어짐의 교훈으로
부드러운 나이테를 키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모진 사계절 비바람 다 이기고 당당히 뿌리내린
세상의 모든 생명이 침묵의 지혜로 살아남음은
은혜로운 세월의 향기를 뿌리기 위해서다
댓글 4개
황진하
2015. 10. 21. 오전 11:09
자연은 위대한 철학의 스승임을 다시 느끼네요. 일깨워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박종영
2015. 10. 21. 오후 02:03
작은 글에 정겨운 댓글 주시어 감사합니다. 가을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환절기에 더욱 건승하십시오/
문희
2015. 10. 25. 오후 07:57
침묵... 지혜롭게 살기 어렵습니다. 침묵...
박종영
2015. 10. 26. 오후 07:56
가을은 결실의 절기이면서도 알곡 걷우는 일이 그렇게 추억이고 보람입니다. 지혜롭게 성장한 그들의 빛나는 얼굴이 곧 우리의 양식이고 생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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