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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일생
시사랑 2015. 11. 02. 오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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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랑 2015. 11. 02. 오후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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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일생
이 재 호
피는 꽃잎도 허무였구나.
저 욕심을 어찌 아름답다 하는가?
들리는 소리만 있을 뿐인데
지는 꽃잎이나 지는 나무잎은
무엇을 위하여 어디로 흘러 가는가?
지는 해가 내 이마 위에
다시 떠 오를 때 까지.
벙그는 꽃잎이나 열리는 열매들은
또 무엇이 되어 남는가?
뜨는 해가
내 발 아래로 사무칠 때 까지.
피어나고 지는 것은
모두가 차디찬 노래였구나.
가질 것이 없어라. 가질 것이 없구나.
다만 노래 불러서 남을 뿐인
서러운 한 시인의 일생이여.
......................................................
시작 메모 : 삶과 죽음 뿐인 이 세상에서 보람이듯 산다는 것이나 허무하게 죽어간다는 일은
매양 외롭고 또 쓸쓸하며 고독하리라는 생각에 이른 때가 있었지요.
꽃이 피어나는 것이나 꽃이 지는 일이나 밝음이나 어두운 일이나 이러한 구조 속 인간의 삶이란
가져도 그만이고 갖지 않아도 그만인 것을 왜 안달하면서 살아야 하는지를 곰곰 되돌아 보던 때가 있었어요.
해가 뜨고 해가 지니까 목숨 살아있는 것이라 한다면 그 무엇이 된들 무에 그리 대단한 것일까를 회의하던 때가 있었지요.
나를 안다는 것. 무엇이든 하면 되는 것이 아니라 내 목숨의 진실 그 이외에 가져야 할 것이 없다는 것을
가슴 아파하던 때가 있었지요. 시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가족이란 굴레를 벗어났지만 단 한편의 시라도
기억해 줄 이웃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제 일생의 흔적이라도 남을 일이겠지요
댓글 2개
문희
2015. 11. 06. 오전 09:46
우리의 감정을 매마르지 않게, 더욱 풍성한 삶으로 가꾸어 주는 시인의 위대함, 항상 감사할 따름입니다.
황진하
2015. 11. 06. 오전 11:28
위대하십니다. 감사합니다. 시로 노래주셔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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