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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백원순 2016. 01. 08. 오전 08:18
3985
백원순 2016. 01. 08. 오전 08:18
3985
바위
백 원 순
그 스스로 무게만큼
눌러앉아 보낸 세월들
하늘을 나는 새들이 쉬어가고
매서운 찬바람은 돌아서 지나가고
빗물은 대지로 스며들기 전
거친 표면을 스쳐 흘러내린다
저 높이 떠서 지나가는 별빛들은
밤새 부딪치고
하얀 눈발의 아우성은 절규의 쌓임으로
아침햇살에 하얀 빛을 보낸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만큼
그 자리에 서서
깍이고 부서질 지라도
언제나 햇빛과 바람과 별빛과 구름과 이야기하고
떨어져 나간 수많은 알갱이들
냇물에 씻겨
어느 강가 어느 바닷가
모래톱으로 쌓여
억만년 세월 그 작은 무게는
다시 그 자리에 머물러
생명의 물 머금고
봄바람 불고 나비 춤추며
새들과 별들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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