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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백원순 2016. 01. 08. 오전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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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위

                          백 원 순

 

 

그 스스로 무게만큼

눌러앉아 보낸 세월들

하늘을 나는 새들이 쉬어가고

매서운 찬바람은 돌아서 지나가고

빗물은 대지로 스며들기 전

거친 표면을 스쳐 흘러내린다

 

저 높이 떠서 지나가는 별빛들은

밤새 부딪치고

하얀 눈발의 아우성은 절규의 쌓임으로

아침햇살에 하얀 빛을 보낸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만큼

그 자리에 서서

깍이고 부서질 지라도

언제나 햇빛과 바람과 별빛과 구름과 이야기하고

떨어져 나간 수많은 알갱이들

냇물에 씻겨

어느 강가 어느 바닷가

모래톱으로 쌓여

억만년 세월 그 작은 무게는

다시 그 자리에 머물러

생명의 물 머금고

봄바람 불고 나비 춤추며

새들과 별들이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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