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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면

백원순 2016. 09. 20. 오후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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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날 저녁에

                                백원순


맑은 날이든 흐린날이든

산기슭 어느 사원에서 종소리

낮게 울리거든

가던 길 멈추어


서쪽하늘에 붉게 노을이 지면

새들도 바삐 집을 찾고


밤에 별을 보고 홀로 걷는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리고

다른 세상에 쉴 곳을 찾는 고독한 친구


멀리서 보이는 희미한 별이

비추이는 끝없는 밤이 아니라

멍하니 파란 하늘 빛 낮에

사랑하고, 미워하고,

자식 걱정, 미래 걱정

더덕 더덕 닳아진

굳은 발,

사랑하는 이 곁에 나란히 포개고

지금까지 우리 사람이

언제나 꿈꾸었던 세상으로 가자



댓글 2개

사색의향기 2016. 09. 21. 오후 03:17

사방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 마음이 가라앉아 집니다. 어둠이 두려워서가 아니라 조용히 자신을 바라볼 수 있어서겠죠...^^

문희 2016. 09. 30. 오전 10:24

사랑하는 이와 끝까지 나란히할 수 있다면 축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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