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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기

백원순 2016. 09. 26. 오후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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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기

                          백 원 순



초 가을

시골길을 차를 몰고 가는 데

독오른 독사 한 마리

길을 가로 지르고 있었다

순간 로드킬 할 뻔 했다

백미러로 보니

그 독사는 내 차가 지나 갈 때

바퀴 사이 차 가운데 지나가고있었다

무사이 길을 건너 다른 숲으로 사라지는 걸 보고

한 숨 쉬었다


섬에서 중학교 다닐 때 내 고향 섬은 작아

이웃 큰 섬으로 매일 같이

나룻배를 타고 다녔다

태풍 불고 홍수 나면

섬 사이는 급물살 흐르고

우리는 학교를 가지 못하고

돌아 서야만 헀다


따뜻한 어두운 봄밤

잠에서 깨어 뒤곁 화장실에 갔을 때

시퍼런 불이 어두운 야산을 가르고

뒷날 아침

나이 많은 어르신이 돌아가셨다고

오래되고 까만 초가 지붕엔

하이얀 저고리가 올려 져 있었다


저렇게 시퍼렇게 강물이 빠르게 흐르는 데

사공은 배 뛰울 생각 않고

딴전 피운다


아 님 아

그대와 나 따뜻한 봄날 이 편에서 보내고

저녁나절 파란 꿈에 반딧불 반기며

어느새

초가을 태풍에

강물은 불어

물살은 세져

언제 저 강을 건널껀가


님아 님아

저 강을 건너지 마오




댓글 4개

lijabaea 2016. 09. 27. 오후 08:06

우리 마음 속에 섬은 언제나 섬으로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백원순님.

김성훈 2016. 09. 29. 오전 09:08

강은 함부러 건너서는 안되는거 같습니다.

박종영 2016. 09. 29. 오후 02:46

로드킬로 많은 동물들이 죽어간다고 합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유미정 2016. 09. 29. 오후 03:53

조심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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