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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개의 시계
백원순 2016. 10. 05. 오후 01:00
3840
백원순 2016. 10. 05. 오후 01:00
3840
네개의 시계
백 원 순
나는 항상 내 손목에
시계 네개를 차고 다닌다
내가 처음 그녀를 만났을 때
손 목에 있는 그녀의 시계를
산에 냇물에 발 담글 때나
바다에서 놀 때나
홀로 외로움에 쓴 커피를 마실 때나
항상 쳐다 본다
잠시 후
그녀는 내게
태양과 같이 내 눈이 부실 정도의
엄청난 새로운 세상에 하나 있는 멋진 시계를
선물 했을 때
촌놈인 나로서는 거치른 손 목에 차기가 벅차
홀로 외로이
비오는 늦은 밤 주막에서
방황하며
그 찬란한 시계를 훔쳐 보곤 했다
나와 그녀의 시계와 다르게
그 시계는
아주 잘 시간을 잘 지키며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고
봄 가을에 다정하고
절대 그 시계를 버릴 수 없다
그 멋있는 시계를 너무
기쁘게 바라보는 동안
세월이 너무 흘렀는데
어느날 힘들고 지친 하루 저녁에
집에 돌아 오니
선물이 와 있어
열어보니
너무너무 아름답고 예쁜 또 하나의 시계가
도착해 있었다
신에게 너무 감사해
낮이든 밤이든
그 시계가 잘 가 달라고
기도 했다
내 손목에 맨 처음 찻던 시계는 너무 기뻐
그 시계를 기쁨 혹은
환희라부르며
같이 차고 다닌다
그렇다고 첫번째 시계나 두번째 시계를 보지 않는 건 아니다
이 세상에서
내 촌스럽고 낡은 시계가
멈추는 날 까지
나는 항상 시계 네개를
차고 다닐거다
댓글 2개
김은정
2016. 10. 06. 오후 03:20
제가 바로 종훈씨의 첫번째 시계이면서 두번째 시계이면서 세번째 시계이면서 네번째 시계예요 종훈씨도 저에게 첫번째 시계이면서 두번째 시계이면서 세번째 시계이면서 네번째 시계예요 시계가 하나 더 생긴다 해도 앞으로 100개가 더 생긴다 해도 다 종훈씨이고 다 저예요.. 사랑합니다♡
사색의향기
2016. 10. 06. 오후 03:26
와우 홧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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