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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사람 2
김문백 2016. 11. 06. 오전 03:55
3809
김문백 2016. 11. 06. 오전 03:55
3809
섬사람 2
나
언젠가는
떠나련다
덕지덕지 짓이겨 붙은 세상사
옥빛 바다에 씻어보내고
작은 오두막 지어 쪽배 한 척 띄워
조가비처럼 살아가리라
뒤꼍엔 두어 평 채마밭
사립문에는 낚싯줄 한 타래로
가난한 어부가 되어
육지 소식 아득한 수평선 너머
먼 뱃고동 소리 들리어 오면
생선기름에 심지 돋우어
호롱불을 밝히리
해 저물면 별들이 지천으로 내려와
집 앞 바닷가에서 밤새 멱갑고
바람 구름 달이 앞마당에 모여들어
툇마루는 온통 옛얘기로 꽃을 피우리
나는 가련다
사계절 찾아드는 물새들을 벗삼아
외로운 등대처럼 섬을 지키는
섬사람이 되리라
댓글 1개
문희
2016. 11. 08. 오전 09:48
바다, 수평선, 섬, 등대, 물새, 조가비... 남녘 바닷가의 이미지로 머리를 가득 채워주시는군요. 오랫만에 바닷가로 초대해 주시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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