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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젊은이는 많은데, 왜 멋진 늙은이는 적을까?

서흥식 2017. 06. 30. 오전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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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젊은이는 많은데, 왜 멋진 늙은이는 적을까?
 


- 1 - 

'멋진 유전자'를 스마트론(smartron)이라고 부르기로 하자. 
스마트론은 우리를 멋지게 만들어주는 유전자다. 

그건 유년기에 우리 몸속에서 잠자코 있다가 
중학생 때부터 서서히 나타나기 시작하고 
고등학생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하여 
찬란한 20대의 아름다움을 이루어낸다. 

50대에 들어가면 스마트론은 힘이 떨어지고 
젊은 시절의 '찬란함'은 그 빛을 잃는다. 


- 2 - 

왜 멋진 늙은이는 적을까? 
그건 우리가 멋진 젊은이의 자손이기 때문이다. 
우리 조상이 멋진 늙은이였다면, 
그리고 늙은 나이에 우리를 낳았다면, 
아마 우리는 멋진 늙은이가 되었을 것이다. 


- 3 - 

그렇다. 
아마 우리는 호색한(好色漢)의 자손일 터이다. 

천년전 어느날, 
눈부신 듯 졸린 듯한 얼굴로 
그 사람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처녀 조상할머니, 

조상할머니의 눈길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냥 제 갈길을 가는 찬란한 청년 할아버지, 

아름답게 박혀있는 근육, 
무심한 나무같은 준수한 얼굴, 
그 얼굴이 나를 향해 한번 웃어주지 않으려나? 

그런 처녀의 바람이 이루어져, 
얼핏 눈길이 마주치고, 
조각같이 멋진 그 사람의 유전자가 
우리에게 이어졌다. 

호색한(好色漢)의 유전자다. 


- 4 - 

남녀상렬지사에 전혀 관심이 없는 종족은 
두 세대를 넘기지 못하고 
지상에서 멸종된다. 

제비족이 멸종되지 않는 것처럼 
멋진 남자는 항상 팔린다. 
같은 값이면 멋지고 호색인 사람이 
가장 잘 팔린다. 

그런 남자의 유전자가 제일 널리 퍼지니, 
세상은 점점 호색한으로 가득차게 되고, 
우리는 그런 호색한의 후예다. 


- 5 - 

스마트론은 청년기에 발동한다. 
왜 그럴까. 
젊은 나이에 멋있어야지 
늙은 나이에 멋있어봐야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늙어서만 멋있는 사람은 
세대를 거듭할수록 
자꾸자꾸 수가 줄어들어서 
결국 소멸하게 된다. 

자식은 젊은 나이에 낳는 것이 
훨씬 유리하기 때문이다. 


- 6 - 

지구에 인류가 생겨난 이래 이런 일은 없었다. 
이렇게 노인들이 바글바글한 적이 없었다. 
선진국들은 이미 고령화사회를 지나서 
고령사회로(만65세 이상인 사람이 전국민의 14%이상) 접어들었다. 

인류의 평균수명(서구기준)은 19세기에 이르기까지 30-40대였다. 
옛날에도 70을 넘기는 노인들이 있었지만, 
아주 극소수이었으니, 
사회전체로 볼 때 별 문제가 없었다. 

아마 무슨 일이 조만간 생겨날 것이다. 
전에는 그저 작은 점에 불과했던 
늙고 초라하고 추한 사람들이, 
이젠 사회에서 큰 집단을 형성하였으니 말이다. 

작은 티가 이젠 추한 얼룩으로 되어간다. 


- 7 - 

내 스마트론이 점점 빛을 잃어가고 있지만, 
멋있게 늙고 싶다. 
무슨 방법이 없을까? 


- 8 - 

우리 사회를 멋진 늙은이들로 채우려면 
간단한 방법이 있다, 좀 시간이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 

멋진 늙은이들로 하여금 바람을 피우게 적극 권장하여 
자손을 많이 가지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 50년이 흘러서 그 자손이 늙게되면, 
우리 사회는 멋진 늙은이들로 인해서 
단아하고 훈훈한 사회가 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늙은이의 추함에서 벗어나도록 하는 것이니 
정부에서 보조금을 듬뿍 지급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다만, 늙은 여자에게는 보조금을 지급해선 안된다. 
애를 낳을 능력이 없으니 말이다. 


- 9 - 

한번 그림을 그려본다. 
멋있는 늙은이의 그림을 그려본다. 

인자하나 기품이 있고, 
경우바르고 도량이 있으며, 
스스로 경계하고 정진하지만, 

때로는 애들같고, 
때로는 장난치기 좋아하는, 

헤아릴 수 없도록 망양한, 
그런 늙은이를 그려본다. 



작은큰통.2002.3.11. 
(참고사항: 서흥식의 닉네임이 작은큰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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