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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 꽃이 필 때면
박종영 2017. 07. 01. 오후 03:09
2897
박종영 2017. 07. 01. 오후 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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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랭이 꽃이 필 때면
-박종영-
사랑하는 날보다 그리움이 출렁이는 날
간절한 마음 안에 사랑길 하나 내는 것이 이토록 어려운데,
산기슭 바위 아래 틈 비집고 소리 없는 미소를
톡톡 터트리며 반기는 패랭이꽃을 본다
추억의 숫자처럼 띠엄띠엄 피어
어디인들 마중과 배웅으로 곱살하게 사랑을 전하는 꽃,
허름한 패랭이 갓 옆으로 눌러쓰니 석죽화(石竹花)라 했던가
장돌뱅이 놀음에 한 세월 눈물로 보낸
이별의 시간마다 낱낱이 기억되는 네 꽃 빛깔,
궁벽한 산골이라 너보다 잘난 꽃은 없느니
그 아름다움 살푼 하게 간직하고 바람 타는 패랭이꽃,
오늘은 너를 다스려 샘물 같은 웃음 가슴에 담아
서러운 추억의 노래 함께 부르고 싶은 것은
이제사 너의 붉은 웃음 가져가 골고루 색칠을 하는것이라,
패랭이꽃 필 때면 연둣빛 신록의 설렘으로
덩실덩실 한바탕 실없는 춤으로나 이 강산 다스려 보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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