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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1)

황태영 2017. 07. 01. 오후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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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거의 삼거리에 당도했을 때 놀랍게도 \" 부석사 \" 라는 팻말이 눈에 띄였다.
  반대편 차선에는 팻말이 없어 그냥 지나치며 올라갔었는데 내려오는 차선에만 팻말이 있었다. 오히려 진짜 진입로가 옆구리에 붙어 있는 올라가는 차선에 팻말이 있거나 양쪽 차선 모두에 팻말이 있어야 할텐데 너무 무성의한 자리에 팻말이 서 있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수박 파는 삼거리에서 윗길로 올라오자마자 부석사 가는 입구였다. 아니 그렇다면 주욱 사 킬로 가라고 할 것이 아니라 윗길로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의 좁은 길이 바로 부석사 입구라고 가르쳐줬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 정말 기가 막혔다.
  어쩌면 지금껏 살아온 내 삶도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올바른 방향을 찾지 못하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채 이리저리 방황해온 세월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올바른 삶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나에게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해주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부석사 입구로 차를 돌려 진입했다. 농가가 두 채 있었는데 그 중 한 농가 옆에 차를 붙여 세웠다.
  \" 아빠, 왜 여기에 차를 세워? \"
  \" 길 좀 물어보고 가자. \"
  \" 아빠, 나도 내릴래. 차안이 너무 더워. \"
  \" 그래. 너도 내려라. 바깥 바람이나 쐬게. \"
  차에서 내리자 정면에 보이는 산쪽에서 시원한 바람이 불어왔다.  나는 다미의 콧등에 송송 돋아 있는 땀을 손수건으로 닦아주었다.
  \" 엄마는 지금쯤 뭘 하고 있을까? \"
  아이는 아인가 보다. 인천의 아파트에서 혼자 쓸쓸히 집을 지키고 있을 엄마가 불현듯 보고 싶어진 모양이었다.  갑자기 휴가 날짜를 잡고 혼자 연포로 떠나겠다고 말했을 때, 아내는 딸을 굳이 붙여 보냈다.
  \" 그래요. 기분전환을 위해 훌쩍 떠나는 것도 좋을 거예요.  대신 꼭 되돌아오셔야 해요. 이번 여름방학동안 아무데도 안갔었는데 이참에 다미를 데리고 가서 바다구경이나 시켜주세요. \"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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