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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소설]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12)

황태영 2017. 07. 04. 오후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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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석사에는 무량수전이 없다
                                                                                  황태영

 

    어제 새벽, 시동을 걸고 차가 서서히 움직이면서 백미러 통해 불안해  하는 아내의 모습이 비쳤었다.  그때 나는 왜 아내까지 불안하게 만들었을까 가슴이 아파왔다. 아내는 같이 가자는 말 대신에 꼭 집으로 되돌아오라고 했다.  무엇이 아내로 하여금 남편의 되돌아옴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게 했을까.  아내는 그동안 나를 유심히 관찰해왔음에 틀림없다.  아내는 나의 변화의 이유를 묻지 않았고 나도 굳이 말하고 싶지 않았다.  \"남편(husband)\" 은  어원으로 볼 때 \"집(house)\" 과  \"끈(band)\" 의 합성어라고 한다.   남편은 끈으로 집과 연결되어 있어서, 집을 떠나 아무리 멀리 간다 하더라도 항상 가정과 가족을 생각하고 집으로 되돌아와야할 책임을 그 낱말 속에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내는 딸을 그런 끈으로 나에게 딸려보낸 게 아닐까.  아파트를 빠져나온 차가 수원과 인천을 연결하는  수인산업도로를 달리고 있을 무렵 어둠은 점점 본래의 빛깔을 잃어가고 있었다. 애초부터 어둠은 빛깔 자체가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모든 빛을 섞으면 흰 빛이 된다는데 그렇다면 흰 빛의 반대빛인 검은 어둠은 모든 빛이 죽어버린 상태, 모든 빛이 사라진 상태일 것이다. 애초부터 어둠은 빛깔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밝아오는 새벽의 도로를 바라보며 나는 그때 어둠이 점점 빛깔을 잃어가고 있다고 느껴졌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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